순천 범시민행동, 화상경마장 반대 시청 앞 시위 {FILE:1} ▶ 5월 28일 비가 오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화상경마장 순천 설치를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Ytimes 순천 화상경마장설치반대범시민행동은 지난 28일 시청앞에서 화상경마장설치 반대를 위한 피킷시위를 벌이고 시에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순천시 화상경마장 설치 문제는 순천시가 지난 2월 (주)청과에 집회 및 문화시설로 허가 변경을 전격적으로 허가해 주면서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에 순천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전남동부지역, 경남서부지역 시민단체들이 3월 11일 '화상경마장설치반대 범시민행동'을 결성하고 반대성명을 발표하였으며, 서명운동과 캠페인을 전개한 바 있다. 주민의 대표기관인 시의회 역시 3월 19일 전격적으로 화상경마장 설치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고 농림부에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였으나 농림부로부터 애매모호한 답변만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순천시의회와 순천시민단체가 화상경마장 설치를 반대하고 있는 동안 순천시는 허가를 해준 당사자로서 어떠한 입장도 밝히고 있지 않다. 이에 범시민행동은 교육의 도시, 평생학습도시, 전국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를 자청하는 순천에 도박중독자 양산은 물론 지역자본의 역외 유출이 심히 우려되는 화상경마장 유치를 반대하고 철회하기 위하여 전격적으로 시청앞 피킷시위를 진행한 것이다. 이날 순천경실련 김준영 사무국장은 경과보고에서 “현재 농림부와 마사회에 공식적인 입장을 묻는 질의서를 보낸 상태이며 어떤 대답도 받지 못했다. 다만 허가과정에서 순천시가 민감한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주민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았다. 화상경마장은 마사회가 레져스포츠라고 하지만 실시 돈을 걸고 하는 도박이며, 화상경마장으로 인해 세수입은 높아질지 모르나, 그 돈은 서민의 호주머니를 턴 돈이다. 순천은 교육의 도시이며 평생학습도시이다. 순천시의 이미지와 상충되는 화상경마장에 대하여 순천시가 어떻게 그렇게 쉽게 허가를 내어 주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이점에 대하여 순천시는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라고 밝혔다. 시민행동 관계자는 “농림부 및 마사회 관계자들은 자꾸 도박사업으로 매도하지 말고, 경마사업이 사회에 기여하는 부분에 대하여 생각해 봐야 한다고 하면서 화상경마장을 유치하려는 명분으로 삼고 있는 것 같다. 마약을 맞아 봐야 마약인지 알 수 있나?＂라며 화상경마장 순천 유치는 물론 화상경마장이 전국에서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했다. 순천YMCA 박두규 사무총장은 성명서를 낭독하기 앞서 “작가 현진건은 ‘술 권하는 사회’라는 소설로 일제의 탄압하에서 많은 애국적 지성들이 어쩔 수 없이 절망하고 술을 벗삼게 되어 주정꾼으로 전락하는데, 그 책임은 바로 ’술 권하는 사회’에 있다고 자백한 바 있는데 이제는 도박을 권유하는 사회로 변모해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을 금할 수 없다. 순천시 화상경마장은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여야 하며, 순천시에 화상경마장이 생기면 전남동부지역 주민은 물론 경남 서부지역 주민까지 피해를 보게 된다”며 화상경마장 반대 입장을 밝혔다. 순천시민행동은 이날 2차 성명서를 통해 순천시에 화상경마장이 설치되는 것을 결사 반대하며, 순천시가 지금이라도 화상경마장 설치에 따른 시민공청회를 열어 재검토하기를 촉구하였다. 순천시가 화상경마장 설치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을 경우 31일부터 화상경마장 설치를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종교계까지 범시민행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5월 31일부터 순천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필요하다면 농림부 항의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화상경마장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27개가 운영 중이며 설치를 하려는 자치단체마다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 갈등을 빚고 있다. 화상경마장 설치를 두고 시민단체가 반대하면서 설치를 허가하는 주무부처와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순천시는 광양만권의 배후도시로서 교육의 도시,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잘 알려진 곳이다. 순천YMCA 실무자는 ＂시당국은 시민들의 생활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러브호텔 건축허가를 취소한 고양시나 부천시의 사례를 순천시가 한번 정도 검토하여 할 것＂이라며, ＂이제는 순천시가 화상경마장 처리문제에 관하여 좀 더 신중하고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할 차례＂라고 말했다. ::성 명 서:: 도박중독자 양성,지역자본 수탈 화상경마장 철회하라. 우리는 지난 3월 11일 한국마사회와 순천시에 화상경마장 설치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또한, 지난 3월 19일 주민의 대표기관인 순천시의회는 전남동부권 주민을 도박중독자로 양산할 우려가 있고, 막대한 지역자본의 역외유출이 예상되는 화상경마장 설치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농림부에 요구하였다. 또한 지난 4월 27일 화상경마장설치반대범시민행동은 한국마사회와 농림부에 계획 철회를 공식 요구하였으나, 아직까지 어떤 답변도 듣지 못했다. 주지하다시피 한국마사회와 농림부는 부작용을 지적하는 여론에 대해서는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털더라도 세수만 확보하면 된다는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우리는 한국마사회가 레저라고 말하는 화상경마장이 어느 지역에 입지하여도 지역자금 역외유출, 도박중독자 양산, 입지 지역의 심각한 생활환경 파괴가 나타날 것임을 심각히 우려한다. 특히 화상경마장과 관련 어떠한 공론화 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문화․집회시설로 용도변경을 허가한 순천시에 묻지 않을 수 없다. 교육문화도시를 표방하는 우리시에 있어서 단지 법적인 하자가 없었다는 답변은 너무나 옹색하지 않는가? 시민들의 생활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러브호텔 건축허가를 취소한 고양시나 부천시의 사례를 보자. 평생학습도시를 표방하는 순천시라면 당연히 시민사회에 공론화를 하였어야 하며 지역정서와 문화적 특성에 따른 신중한 허가과정을 거쳤어야 했다. 만약 이대로 화상경마장이 설치된다면 인근의 전남동부권 및 경남서부권까지 그 피해가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바, 타 시·군 주민들의 원망과 갈등까지 순천시가 고스란히 떠 안아야 할 판이다. 화상경마장이 가져올 피해와 파장은 자명하다. 이제 우리는 강력히 촉구한다. - 순천시는 지금이라도 화상경마장 설치에 따른 시민사회여론수렴 공청회를 개최하여 그 결과에 따라 용도변경 허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 - 한국마사회와 농림부는 도박중독자를 양산하며 막대한 자금의 역외유출이 불가피한 화상경마장 설치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 지역의 발전은 공동체 문화와 정서의 보전에서 시작된다. 백해무익한 화상경마장 설치가 강행될 경우 우리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강력히 투쟁할 것을 천명한다. 2004년 5월 28일 화상경마장설치반대범시민행동 순천경실련, 순천YMCA, 순천YWCA,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순천환경운동연합, 순천KYC, 순천민중연대(준), 순천대학교총학생회 여수경실련, 여수YMCA, 여수YWCA, 여수환경운동연합, 광양YMCA, 광양YWCA, 광양환경운동연합, 광양참여연대, 전교조광양지회, 진주YMCA, 진주환경운동연합(이상 18개 단체) / 화상경마장설치반대범시민행동 김석 (publika@hanmail.net) 2004.5.31[월] AM9:36 ©Y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