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YMCA 창립 2세기 선언 '에큐메니컬 운동체 회복하겠다' 서울YMCA 창립 100주년 서울YMCA가 창립 2세기를 향해 에큐메니컬 운동체로서의 운동성을 강화하기 위한 의제설정과 역량 결집을 선언했다. 서울YMCA는 28일 창립 100주년을 맞아 '서울YMCA 창립 2세기 비전선언'을 통해 에큐메니컬 운동체로서의 정체성 강화, 이를 위한 운동의제 설정과 역량 결집을 새로운 100년을 향한 전망으로 내놓았다. 민간단체로는 우리 사회 최초로 창립 1세기를 맞는 서울Y는 ＂YMCA운동 100년은 한국사회에서 민간운동과 지도력의 육성을 통해 시민사회의 씨앗을 뿌리고 가꾸어 온 역사에 다름 아니다＂고 지나온 100년을 정리했다. 을사조약으로 국권이 흔들리기 전인 1903년 정회원 28명, 준회원 9명의 황성기독교청년회로 창립된 이 단체는 2.8독립선언의 산실이 되는 등 일제시대에 민족정신의 불씨를 살렸고, 활동이 가장 왕성했던 것으로 평가되는 20년대 물산장려운동을 전개하고 신간회의 모태가 되는 등 민간분야에서 수많은 기여를 해 왔다. 대부분의 구기종목을 포함해 숱한 근대스포츠를 도입해 사회보급에 앞장섰고, 유신체제 하에서도 관주도의 새마을운동과 차별화되는 사회개발단 운동을 추진해 '시민사회에 씨앗을 뿌리는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80년대 이후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규모를 키우면서 운동성과 회원성이 약화되고 에큐메니컬 운동체로서의 정체성을 잃어간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서울Y는 이날 선언에서 '열린 교회요 에큐메니컬 운동체로서의 정체성 강화', '상생과 희망의 평화통일운동', '청소년문화운동', '시민정치운동', '안전하고 평화로운 지구촌 건설' 등을 분야별 핵심어로 제시했다. 서울Y는 이날 국내외 초청 인사, 회원, 실무자들과 기념예배와 다과, 기념식, 만찬, 사진전 등을 진행한다. 서울YMCA 창립 2세기 비전 선언 1903년 이 땅에 정의와 평화의 하나님 나라를 앞당기기 위해 부름 받아 '겨레와 함께' 동고동락해 온 서울YMCA가 오늘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였다. 돌이켜보면 YMCA운동 100년은 한국사회에서 민간운동과 지도력의 육성을 통해 시민사회의 씨앗을 뿌리고 가꾸어온 역사에 다름 아니다. 이상재 선생 등 민족지도자들이 주도한 독립협회 운동, 2,8독립선언과 3.1운동에 이어 좌우통합의 민족역량을 결집한 신간회운동에의 흐름은 창설 초기 민족의 미래를 놓고 씨름해온 YMCA의 민족사적 족적이다. 1920년대에 전개한 물산장려운동은 겨레의 자립정신 함양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농촌운동은 농민의식 개혁과 농업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한편, 농구 배구 등 근대스포츠를 도입 보급하고, 1917년 최초의 실내체육관을 건립하는 등 근대체육의 기틀을 마련하면서, 사회체육을 통해 민족역량을 키우는데 선구자적 역할을 감당하였다. 창립 70주년에는 ‘사회개발단’ 운동을 통해 시민논단과 시민중계실 활동 등 건강한 시민사회를 지향하는 시민운동의 기반을 형성하였고, 1985년 ‘새로운 사회는 시민 모두의 힘으로’ 라는 기치 아래 외채문제해결을 위한 시민자구운동을 비롯, 향락문화 추방운동, 한강물 되살리기 시민운동, 시청자시민운동, 경제와 환경위기 극복을 위한 녹색소비운동 등에 힘을 쏟아 온 것은 변화하는 시대적 과제에 응답하고자 한 기독교운동체로서 본회의 신앙고백이었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Y, 중학Y, 고교Y, 대학Y 등 젊은 세대의 조직과 지도력 육성에 힘을 기울이고 문화 상담 등 다양한 청소년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온 것은 민족의 미래를 준비하고자 한 본회의 의지와 관심의 소산이었다. 이제 우리는 창립 2세기를 맞이하면서 지난 100년동안 선배들이 일구어놓은 고귀한 업적을 기리고 계승하고자 한다. 아울러 우리의 불충과 부족함으로 인해 맡은 바 소명을 잘 감당하지 못한 허물을 겸허하게 고백하면서, 새로운 세기가 요구하는 시대적 소명 앞에서 내적 성찰과 쇄신을 통해 다음과 같이 우리의 비전과 결의를 실천해가고자 한다. 1. 우리는 사회 속의 열린 교회요 에큐메니컬 운동체로서의 정체성(identity)을 강화하고, 회원운동체로서의 본성을 살려 ‘훈련받고 활동하는’ 회원(active member)이 본회의 모든 의사결정과 운동의 주체가 되도록 회원주동성을 강화하며, 무엇보다도 이 땅에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운동성’의 강화를 통해 시대의 변화를 복음적으로 해석하고 이에 따른 운동의제를 설정하며 운동실천역량을 결집하고자 한다. 2. 우리는 민족운동체로서의 정체성을 계승하여, 민족의 분열과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분단된 민족사를 다시 이어 민족공동체와 함께 상생과 희망의 미래를 열기 위해 교류 협력을 비롯한 평화통일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자 한다. 3. 우리는 미래의 지도력을 기르는 전통을 이어,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고 청소년의 권리를 확보하며, 건강한 미래 사회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회의 인적, 물적, 영적 자원을 모아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고 주체가 되는 청소년문화운동에 매진하고자 한다. 4. 우리는 생활세계와 지역사회에서 시민이 정치의 진정한 주체가 되는 시민민주주의를 구현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이을 위해 시민정치교육과 정치개혁 그리고 분권․자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민주시민지도력을 육성하고 민(民)의 자치역량을 키우는 시민정치(civic politics) 운동을 통해 성숙한 시민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5. 우리는 세계화의 시대적 흐름과 이의 광범위한 영향을 직시하면서, 지속가능한 사회의 구현을 위해 생명가치에 기반한 환경운동과 녹색소비운동, 사회적 나눔운동과 공동체운동, 영․지․체의 건강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아울러 안전하고 평화로우며 지속가능한 지구촌을 건설하는데 이바지하기 위해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다양한 국제연대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한다. 창립 2세기의 첫걸음을 내딛는 지금, 우리는 지난 한 세기동안 YMCA운동이 축적해온 깊고 넓은 경험과 지혜를 호흡하면서, 기독교적 영성에 기초한 자기갱신과 새로됨의 힘찬 변화를 이루어, 시민과 더불어 민족과 세계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세 세기의 순례를 떠나고자 한다. 2003년 10월 28일 서울YMCA 회원 일동 김종남 (symca@ymca.or.kr) 2003.10.28[화] PM12:19 ©Y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