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의 이라크 추가파병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10월 25일 세계 반전평화의 날의 맞아 대전지역시민단체들은 대전역에서 '한국군 이라크파병을 반대하는 대전시민행동의 날'행사를 개최하고 "노무현 정부의 이라크 파병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대전지역 4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이라크 파병반대 대전시민행동'주최로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날 집회는 이라크전쟁의 부도덕성과 한국군파병의 부당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국민여론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파병을 결정한 노무현 정부를 성토하는 자리였다. 특히 이들은 정부가 국민들의 여론을 수렴하겠다며 시민단체들과 간담회를 갖은 바로 다음날 파병방침을 결정한데 대해 분노를 느낀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또한 정부와 보수언론이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국민을 속이고 있다며 이라크전쟁의 실상에 대해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국민투표를 통해 최종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수많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60% 이상이 파병을 반대하고 있다"며 "정부는 이라크 파병방침을 즉각 철회해야 하며, 국회는 파병동의안이 상정되더라도 이를 거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은찬 시민행동 공동대표는 대회사에서 "정부는 이라크 국민이 원하지 않는 데도 그들을 돕기 위해서라고 기만하고 있다"며 "미국의 더러운 전쟁의 들러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광식 대안정책포럼 공동대표도 투쟁사를 통해 "부시가 선언했듯이 이라크전쟁은 끝이 났는데 왜 전투병이 필요하단 말인가?"라며 "이라크 민중의 분노에 의한 미군의 희생을 줄이기 위해 한국군을 총알받이로 삼겠다는 파렴치한 계획에 동의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촛불을 들고 대전역에서 충남도청까지 중앙로를 따라 거리행진을 펼쳤다. 행진하는 동안 이 들은 "파병반대, 주권회복"의 구호를 외치며 시민들에게 파병의 부당성을 알렸으며 도청앞 광장에서 정리집회를 갖고 모든 일정을 마쳤다. 한편 이 날 오후2시부터는 갤러리아타임월드, 세이백화점, 동방마트, 으능정이 거리 등에서 파병안에 대한 국민모의투표가 실시됐다. 시민행동은 으능정이에서 실시된 투표함의 투표결과를 대전역집회에서 공개했다. 결과는 참여시민 총 666명 중 찬성 71명(11.6%), 반대 581명(88%), 무효 14명으로 무작위로 참여한 시민의 대다수가 파병안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