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등천 위에 만드는 대전시 경륜장 진입도로
"환경 파괴하는 하천 변 도로 재고해야"
최근 대전시가 70%의 대전시민들이 반대하는 대전경륜장을 추진하면서 경륜장 부지 인근에 야기될 교통난 해소를 위해 유등천 생태하천조성구간에 경륜장 진입로를 내기로 하자 환경단체인 대전충남녹색연합이 유등천 생태계 파괴를 부른다며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경륜장 밀어붙이더니 이제 생태계 파괴까지...
그간 대전시가 도박산업 유치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대다수 시민들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이기 식으로 추진하던 대전경륜장은 이제 생태계 파괴라는 환경문제까지 야기 시키며 그 문제가 심각해져 가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6월 10일 대전경륜장 부지를 안영교 일대 안영동으로 결정하면서 심각한 교통난을 우려하는 여론에 직면하자 유등천변 경륜장 전용도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대전시 발표 계획을 보면 경륜장 주변 교통난 해소를 위해 복수지구에서 경륜장간 1,550m(터널 440m 포함) 구간을 유등천 좌안을 따라 폭 25m의 4차선 천변도로를 건설하여 경륜장 전용도로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대전시가 경륜장 전용도로를 내겠다는 유등천 지점은 현재 대전시가 생태하천구간으로 조성하고 하천의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고 3대 하천 다른 지점보다 하천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는 구간이다.
특히 터널공법으로 공사를 하겠다는 녹지는 200m가 채 안되는 야트막한 산이지만 갑천과 유등천 사이의 녹지로 생태계가 아주 잘 보존되어 있고 유등천과 바로 인접하여 유등천 하천 생태계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육상생태계와 수상생태계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
쉬리 돌마자 참종개 농동자개 등 발견
안영동 지역의 유등천 일대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쉬리 뿐 아니라 특산종인 중고기, 돌마자, 참종개, 눈동자개 등이 발견(대전광역시 자연환경보전 기본계획. 1994. 참고)되고 있고 그로 인해 백로류 등 조류와 포유류 등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다. 그리고 여름철이 되면 인근 지역 주민들과 아이들들이 즐겨 물놀이를 하는 지역주민의 휴식처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 폭 25m의 4차선 도로가 건설되면 유등천에 어떤 영향을 줄것인가? 대전시는 하천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을 하고 있다. 그러나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우선 야트막한 야산에 터널을 뚫는 공사는 소음과 진동을 유발하여 야산뿐 아니라 하천 생태계를 파괴시킬 것이며 천변에서 진행되는 공사 또한 하천에 직간접적인 위협을 가할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또한 중구가 이 일대를 용도지구변경을 신청하여 대단위 위락시설들을 조성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어 유등천의 파괴는 심각한 수준에 처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구나 건설예정인 경륜장 전용도로로 구간은 95년 대전시가 생태도시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방향에 대한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97-98년 생태하천 조성 시범사업 실시 설계 연구용역을 거쳐 안영교 하류에서 복수료 상류까지 총 1.2Km 구간에 대한 생태하천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총 공사비 382백만원이 소요된 이 사업은 자연형 하천복원을 위한 호안재생공사, 둔치에 수변식물 식생 복원공사(11종 15만본), 식물군락지 주변 자연석 징검다리 설치, 나무재료을 이용한 안내판 설치 등이 시행된 곳으로 이미 대전시 스스로 생태하천 복원의 중요지점으로 선정하고 있는 구간이다.
스스로 생태복원 추진하는 곳...보존의지 의심
현재 대전시는 생태하천 복원과 보존을 위한 도심생태하천조성 연구 용역을 추진 중에 있다. 하지만 98년 조성된 생태하천 조성구간(유등천 경륜장 진입도로 예정구간) 에 대한 파괴 위기는 대전시의 생태하천 복원과 보존의지를 의심하게 된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또한 대전시민의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리는 도박산업 유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대전시는 현재의 재정압박을 도박산업을 통해 극복하려는 근시안적 발상에서 벗어나 지금이라도 대전의 100년 대계를 위한 새로운 대안을 시민과 함께 모색하려는 전향적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대전시의 경륜장 건설이 장기적으로 대전시 재정문제를 풀 수 없을 뿐 아니라 더 큰 사회적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 본다면서 그 폐해를 지적하고 있다.
우선 그 첫 번째 문제는 대전경륜장의 막대한 건설비용과 피해비용이다. 경륜장 건설 비용만 1,300억원, 극심한 교통난 해소를 위해 동물원 진입로와 농수산물유통센터 진입로, 대둔산 길 확장 등 인근 도로 개설 및 확장에 따른 비용이 534억원 이상 소요되고 대전시가 새롭게 발표한 유등천변 경륜장 진입도로 건설비용 227억원이 추가되면 최소 2,000억원 이상이 건설비용으로만 집행된다고 한다.
또한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2006년 대전경륜장 건립 이후 5년간 대전 지역 주민들이 입게 될 피해는 최대 3,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0억원 이상 투입하는 이 사업 정말 할 필요 있나
그리고 베팅으로 인한 지역주민 손실액, 경륜장 건설비용의 감가상각비, 도박중독자 치료비용 등 제반 비용은 최대 1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여기에 대전시가 지정한 유등천 자연하천보존구간 환경파괴 및 유등천 상류일대의 환경파괴가 덧붙여 포함되면 천문학적 피해 비용이 발생한다.
대전시가 예상하는 경륜장 수익으로 인한 세수가 최대 8,2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결코 경제적으로 바람직한 대안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전시의 대전경륜장 건설 문제는 이제 도박산업 유치라는 오명뿐만 아니라 교통문제, 환경문제까지 유발 시키며 대전시민의 시민들의 큰 우환거리가 되고 있다.
7월 16일은 시민사회단체에 이어 대전충남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가 대전경륜장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있어 최종적으로 남은 문화관광부 허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양흥모 시민기자는 현재 대충남녹색연합 생태도시팀 부장을 맏고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