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YMCA > 대전Y뉴스 > 화투쳐 번 돈으로 키우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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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피알한 닷 컴 기사입니다] 
 
 

"화투쳐
번 돈으로 키우지 말자!" 
경륜장 추진 "초라하고 천박" 
 
<인터뷰>경륜장
건립저지 공대위 이충재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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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전 대전 YMCA
사무총장실. 
'대전 경륜장 건립저지 충청지역 공동대책위' 이충재
집행위원장(목사)은 인터넷에 시선을 떼지 못한채 엉거주춤한 자세로 기자들을 반겼다. 
서로 시선이 마주친 뒤에야 한 단체의 이름을 거명하며
기가막히다는 표정을 짓는다. 
"도대체 개념이 있는거야,뭐야? 경륜장 유치를
지지한다고?" 
보아하니 이 위원장의 사무실 일과는 이렇게 시작되는가
싶다. 
대전,충남북 시민사회단체 25곳이 연대한 '공대위'집행위원장에다
곧 출범할것으로 보이는 경륜,화상 경마장등 '도박장 건립 반대 전국 네트워크'결성을 위해 분주한 이 위원장은 그래도 성이 안차는지
'개념없이 경륜장을 지지'하는 단체를 검색해 '치부책'에 적어 놓으며 화를 내고 있는 것이다. 
 
"아버지가 화투쳐서 번 돈으로 얘들 키우지
말자는 겁니다.그렇게 번 돈으로 고기 구어 먹고 한들 살찌겠어요? 간장 찍어 밥 먹는 것이 더 낳습니다" 
대전시(시장)이 시민들 위한다고 경륜장 세워 돈벌지
말고 '그냥 이대로 살게 해 주세요!'의 빗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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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경륜장 건립저지 충청지역 공동대책위'이충재 집행위원장. ⓒPRhan 최영석 
▶지난16일 공대위가 대전시의회를 방문,의원들과 시
관계자들을 향해 격하게 항의했는데도 불구하고 다수 의원들이 경륜장 건립에 동의 의견을 냈다. 예상했었던 일인가 
 
-그렇게 많은 의원들이 동의 의견을 낼 줄은 몰랐다. 우리가 단순히 정보에 어두웠다는 의미가 아니라, 창원경륜장을 둘러보고 여론조사등
나름대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은 '개념있는' 의원들이라면 경륜장 건립을 반대할것으로 기대했던 것이다. 
경륜장을 건립하려는 대전시나 시의회 모두 초라하고 천박하다. 
▶'개념없는 의원들'이라고 했는데 무슨 뜻인가 
 
-예를들어 과거 권위주의적 관선시대에는 집행부가 정책을 입안하면 다 되는것이었다. 
그냥 밀어붙였으니까. 그러나 지방자치가 정착돼가고 의회 기능과 역할이 커졌으며 이와함께 의원들은 시민의 뜻을 제대로 전달해야한다는
점을 요구받는다. 
특히 규모로 보다 파장으로 보나 엄청난 '경륜장 건립'건에 대해 의원들이 시민의 대표라는 점을 자각하지못하고 거수기 노릇을 한
꼴이니 도대체 경륜장의 폐해등 무엇이 가치있고 없는가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일부 사회단체라는 곳이 '유치 지지'를 내세우는것도 '개념'없는 짓이다. 
 
"대전시가 물타기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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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han 최영석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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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han 최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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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지'표명 단체가 있고 이러한 점을 대전시가
부각시키고 있는 양상이잖은가. 
또 시민들도 찬.반이 분분한 사안으로 이해하고 있기도 한데... 
 
- 대전시가 '물타기'를 한 것이다. 좋게 표현해서 다양한 목소리가 있는것처럼 연출,시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또한 공대위의
활동과 영향력을 깍아내리기 위해서도 대전시가 이러한 연출을 하고 있다고 본다. 오늘 확인한것이지만 중구에서는 통.반장이 유치서명운동을
벌인다더라. 
▶경륜장 유치라는 '목적달성'을 위해 대전시는 의원들의
동의를 얻기위해 매우 조직적이면서도 강도높게 설득하고 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공대위의 시의원을 대상으로한
접촉력이 미약했던게 아닌가 
 
-전체적으로 시민단체의 대응력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했던 점은 인정한다. 
대전시가 워낙 서둘러 추진하다보니 제때에 끼어들지 못했다.피알한닷컴의 보도와 몇몇 의원들을 만나서 확인한것이지만 대전시의 시의회
공략을 집요했다. 하지만 공대위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우리들의 무기는 도덕성과 명분,그리고 가치추구이다. 
(시의원들을)만나고 전화하면서 끊임없이 경륜장 건립의
부당성과 폐해들을 설명하면서 반대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시의원들이 돌아서지 않은 것이다. 
생각해보면 집행부는 그렇다치고 의회조차도 중대한 사안에 대해 그 흔한 '시민 대토론회'한번 열지 않은 꿀먹은 벙어리같은 대전시의회
정체성에 의구심이 들 뿐이다. 
"염 시장 타당성 주장,동의 안해"
 
▶잠시 염홍철 시장에 대해 말해보자.관선시장때이든
민선시장 취임이후등 시민단체들이나 염 시장 본인도 인정하듯이 양측간의 친화력과 유대가 아주 두텁지 않았나? 
단편적이지만 이런점을 감안할 때 염 시장이 제대로 된 여론조사,시민토론회도 없이 극명하게 저지투쟁에 나선 시민단체들을 뒤로한채
경륜장 건립 결정과 강행에 나선 배경이 무엇일것으로 보는가.일부에서는 이번 경륜장 건으로 양측의 우호적인 관계가 청산될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동안 염 시장도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를 반영해왔고 스스로 '자랑'삼는 측면도 있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만큼은 전혀
그런 태도를 보여주지 못했다. 
내 기억으로는 염 시장이 시민단체의 반대 논리는 맞지만 타당성 측면에서는 건립하는 것이 옳다고 말한적이 있는데 그 타당성이라는
것이 단적으로 재정확충이잖느냐. 
 
세수증대를 위해 도박사업을 기획하고 실행에 옮겨 도박중독자를 양산해 인성파탄,가정파괴를 불러 삶의 질이 송두리째 찟기는 폐해보다
경제적 타당성이 우선되는 가치인가? 
시민단체는 단체장에 대한 호불호를 기준으로 일하지 않는다.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지만 염 시장과 시민단체간 '우호적 관계' 유지여부는
양측의 태도에 달려있다. 

못하면 따지고 대전의 삶의 질을 높이는 노력을 한다면
박수치고 돕는 것이 시민단체들의 역할이다. 
▶염 시장이 과거와 다른 태도로 경륜장 건립을 강행하는데는
재정확충이외에 큰 사업일수록 부정과 비리가 잦았던 관행에 비춰 건립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수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일부
시민들은 의심하고 있다. 
이를테면 경륜장 건립으로 정치적 이익을 꾀할수 있잖느냐는 시각이다.이 점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인가 
 
-사실 경륜장 건립비만 1천 2백억원에 달한다.의례 큰 공사일수록 말썽도 많고 부정도 많다.과거 도박산업의 돈이 정치자금으로
흘러들기도 했다.아직 확인되거나 확인할 수는 없지만 냄새가 안난다고는 할수 없다. 
 
▶어제 염 시장은 담화문까지 발표하면서 정해놓은 일정대로 다음달쯤 문광부에 유치신청서를
낼 것이다. 또 5개구청에 후보지를 선정해 달라는 공문도 보냈다. 공대위의 효과적인 저지 방안은 무엇인가 
 
-대전시가 계속 강행을 고집한다면 우리는 최소한 문광부의 결정을 연기시키는데 주력할 것이고 자신도 있다. 
문광부 장관 면담계획도 세워놨다. 그전에 으능정이 거리에서의 반대 서명운동과 차량을 이용해 아파트 단지등을 돌면서 시민들에게
사실을 전하고 서명을 받을 것이다. 
또 창원시민들을 대상으로 모니터를 해볼 생각이다. 나는 이번 일을 '시민운동의 문화적 도전'이라고 말하고 싶다. 
시민운동의 문화적 도전 끝까지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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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네트워크 추진 상황을 들려달라 
 
-이미 경실련 전국협의회는 결의를 마쳤고 참여자치연대는 지방협의회 측면에서 네트워크에 참여할것이다.주로 대전중심으로 헌신할 수밖에
없고 공대위 관계자들이 많은 역할을 하게 된다. 
전국네트워크가 발족하면 도박산업에 대해 총체적인 점검작업을 벌인다.문광부를 상대로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계획이다. 
▶지역 각계의 이 문제에 대한 태도를 평가한다면 
 
-염 시장은 교회집사다. 교계 관계자들과 조찬 간담회 자리에서 느닷없이 '경륜장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 그런줄 아는 것이 문제이다. 뻔히 경륜장은 안된다는 점을 알면서도...아무 개념이 없다. 이것은 종교적인 측면을 떠나
가치와 신념의 문제이다. 
또 지역 언론도 그렇다.논조의 연속성과 지속성이 없다.짐작컨대 경륜장 자체가 큰 광고주가 될것이라는 이해가 깔려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언론은 공익성과 형평성에 맞춘 논조를 내내 유지해야한다. 속상하고 서운하다. 
▶경륜장 건립 반대에 대한 남다른 각오가 있나 
 
-창원경륜장을 본뒤 건립반대에 대한 신념이 확고해졌다. 
젊은이들이 하루 13번 경주,1회에 약3분씩,39분동안 베팅한 표를 들고 충혈된 눈으로 우왕좌왕하는 것을 보았다.이건 아니다
싶었고 좀 오버한듯하지만 같이 간 시의원들에게 고함을 쳤다."좋아요! 좋은 구경했습니다!"라고. 
그리고 말했다. "제발 의원들도 베팅도 해보고,돈도 잃어보고,경륜장에 온 사람과 창원시민의 심정도 좀 듣고 가자"고
호소했다. 
경륜장 입구만 가봐도 이것이 가족,레저시설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수 있었다. 
 
경험과 통계가 말해주듯 연간 13조여원의 도박산업 매출액,그와 맞먹은 10조원의 도박 클리닉등 치러야 할 기회비용. 
말,자전거,보트에 이어 소싸움(우권),개싸움(견경)까지
자치단체가 수익사업으로 정책적 선택을 하고 있으니,과연 도박국가 답다. 
사정이 이런데도 20일 염홍철 대전시장은 '달리는
자전거에 패달 한 번 더 밟자'며 담화문까지 발표,5개구청한테 적합한 후보지를 빠른시일내 추천해 줄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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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CA '아기스포츠단' 버스에 경륜장 반대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PRhan 최영석 
돌아나오는 길. 
대전YMCA건물 앞에는 노란색 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갖가지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어린이들을 실어 나른다. 
노란색 버스의 양옆 허리에는 예외없이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경륜장은 대전 시민의 사스(SARS)!"



김용덕 기자 2003.05.21 
yong@pr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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