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 70%, "경륜장 안 된다" 미디어 리서치 조사, '도박시설'·'사행심 조장' 이유 공신력있는 기관 조사, 객관적인 여론 확인으로 반응 클 듯 대전시가 추진하는 경륜장 건설에 대해 대전시민 10명중 7명이 도박시설이며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그 동안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대전시민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조사와 실국장 회의인 시정조정위원회의 결정 만으로 경륜장 건립을 추진했던 대전시의 독단 행정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반대 논리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대전경륜장 건립저지충청지역 공동대책위원회가 13일 여론조사 기관 미디어 리서치에 의뢰해 대전 시내 20세이상 남녀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가운데 대전시민의 69.6%가 경륜장 건설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은 30.0%에 불과했으며 무응답은 0.4%를 차지했다. 공신력 있는 조사기관 결과 70% 반대 이는 대전시가 경륜장 건설을 추진하면 시 홈페이지를 통한 여론조사에서 찬성률이 60%대를 보인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이며 지난 2월 14일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76.6%의 시민들이 반대 입장을 보인 결과와 다르지 않아 대전시는 "시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경륜장 추진"이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다. 더욱이 그 동안 시민투표나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해야 한다는 시민단체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대전시의 투명행정에도 먹칠을 했다는 지적도 면키 어렵게 됐다. 경륜장 건설 반대 이유로는 '경륜은 관람스포츠가 아닌 도박시설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1.6%, '사행심을 조장하여 가정경제에 해를 끼치기 때문'이 32.2%의 응답률을 보였으며 그 밖에 '유흥업소의 입주 난립으로 가정불화의 원인'(14.2%) '교통체증과 주차난 등 생활불편'(8.3%) '지역자금 역외유출'(2.8%) '대전 이미지 훼손'(0.6%) '무응답'(0.3%)의 순으로 응답했다. ◈경륜장 건설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도박시설과 사행심 조장, 가정불화 원인, 교통체증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건설 반대 이유를 '도박시설이기 때문'으로 꼽은 응답자 가운데는 60세 이상(50.0%), 유성구(47.2%)에서, '사행심 조장으로 인한 가정경제에 피해'는 50대(46.3%), 자영업(46.8%), 대덕구(42.6%)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응답했다. 도박시설 41.6%, 사행심 조장 32.2% 경륜장 건설 반대 응답자 가운데 계층별로는 여성(78.3%), 특히 가정주부(79.9%)의 반대의견이 높게 나타나 경륜장이 사행심을 조장해 가정경제에 해를 끼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경륜장 건설을 찬성하는 이유로는 '재정확충에 기여'(43.0%)를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건전한 레저스포츠'(21.2%) '종합체육공간으로의 활용가치'(21.2%) 순을 보였다. 대부분의 계층에서 '지방재정 확충에 기여'에 대한 응답이 가장 높은 가운데 30대(48.5%), 화이트 칼라(50.0%), 대학 재학이상(51.4%)에서 더욱 높게 나타났다. 한편, 경륜장 건설 추진 사실에 대한 인지도 조사결과 60.3%가 '알고 있다고' 답한 반면 39.7%가 '모르고 있다'고 답했으며 인지자 가운데 64.8%, 비 인지자는 77.0%가 경륜장 건설에 반대한다고 답해 인지, 비인지 계층 모두 반대의견이 우세한 결과가 나왔다. ◈찬성자들은 재정확충, 건전 레저스포츠, 종합체육공간 활용등에 응답했다. 경륜장 공대위 이충재 집행위원장은 "객관성을 갖춘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라 대전시민의 의견은 명백해졌다"며 "대전시가 어떤 사업을 시행하면서 시민의 의견을 묻는 과정을 생략한 것은 커다란 실책이며 사업의 시행에 있어 결과에 대한 성찰과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대위 "경륜장 반대 시민의견 명백해졌다" 이 위원장은 또 "경륜사업은 전문적 검토가 필요하므로 여론조사가 필요없다고 주장했던 대전시가 사업초기에 인터넷을 통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지적한 뒤 "당시 비정상적으로 실시했던 대전시의 여론조사 결과를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전문 여론조사기관의 조사로 대전시민의 여론을 바로 잡은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대전시에 거주하는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를 모집단으로 해 비례할당 및 체계적 추출법으로 500명의 표본을 뽑았으며 여론조사기관인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5월 13일 하루 동안 실시됐다. 조사방법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법을 사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각 문항에 대해 백분율을 계산한 다음 문항별로 인구사회학적 변수에 따라 분석했다. 한편, 경륜장공대위는 15일 오후 1시30분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시민의 의사에 반하는 경륜장 건설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