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 고속화도로 건설이 생태하천 복원? 환경시민단체, 비난 성명 내고 중단 촉구 대전시가 대전천변에 왕복 4차선 규모의 고속화도로를 만들겠다는 계획에 대해 지역시민환경단체가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등은 29일 일제히 성명을 내고 천변 고속화도로 개설계획 중단을 요구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생태계복원을 핑계로 도시미관과 도시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몰상식한 행정”이라며 “차라리 기존 하상도로를 그대로 두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정부의 정책기조가 자가용 이용억제로 바뀌고 있는 시점에 자가용통행을 위해 5층 높이의 교각을 세워 천변고속화 도로를 세우겠다는 것은 구태의연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이어 “하상도로 철거와 3대하천의 생태적 복원만이 도시환경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도 “생태하천과 16m 높이의 고속화도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승용차에 의한 도시 내 이동을 대중교통으로 전환시켜 주고 하천생태계는 자연으로 되돌려 줘야 한다”고 밝혔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지난 선거과정에서 염 시장이 약속한 대전천 생태복권 약속에 대한 이행이 고작 천변 고속화도로 건설이냐”며 “이는 생태하천 조성을 핑계로 한 또 다른 대규모 토목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고속화도로 건설 필요성으로 지적된 교통예측과 경제성 등 분석마저 편향적이고 일방적”이라며 “전면 백지화 하라”고 촉구했다. 일부 지역언론 '긍정적 의미'만 전달... 편향보도 지적 받아 한편 고속화도로 건설계획을 전하는 지역언론들의 맹목적 받아쓰기 보도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부 지방일간지는 28일자 보도를 통해 고속화도로 건설계획을 비중 있게 전하면서도 건설사와 대전시 입장만을 알리는데 그쳤다. 특히 <대전매일>은 ‘대전천변 고속화도로 건설 의미와 전망’의 별도기사를 통해 ‘하상도로 뜯고 생태하천 복원’ ‘환경영향 고려 최대한 높게 건설’ ‘원도심-둔산 통행시간 단축될 듯’ 등으로 긍정적 의미만을 전달했다. 하지만 관련 환경 단체들이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하상도로를 철거하면서 별도의 도로를 신설하는 계획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는 점에서 이는 편향적 보도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대전시는 지난 27일 (가칭)도심고속화도로주식회사(대표 정종득)가 대전천변고속화도로 건설 계획을 제출해 왔다는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010년까지 대전천 좌안을 따라 민자사업으로 대전천 도시고속화도로가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06년 5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중구 문창동 문창교-중구 중촌동 삼천교 5.175㎞ 구간에 사업비 1660억원을 들여 왕복 4차로(폭 17.4-18.9m)로 지상 16m높이의 교각으로 이뤄진 고가도로를 건설된다. 2004/07/29 오전 7:53 ⓒ 2004 Ohm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