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반대 시위 기독교·가톨릭 대학생 25명 강제연행 경찰, 집시법 위반 적용 강경 조치...학생 측, 미국 눈치 본 과잉진압 비난 ▲ 한기연 등 학생 40여 명이 7월 10일 강제연행된 학생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며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7월 10일 오후 4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파병반대 기도회 후 광화문까지 시가행진을 하던 기독교와 가톨릭 청년단체 소속 대학생 25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강제 연행됐다. 경찰은 학생들이 사전에 집회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 현장에서 연행한 뒤 강동 노량진 서초 송파 수서 등 5개 경찰서에서 분산 조사하고 있다. 연행된 학생들은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한기연)와 평화를여는가톨릭청년회, 한국기독학생총연맹(KSCF) 등 3개 단체 회원. 이들 단체 대학생 40여명은 이날 명동성당에서 고 김선일 추모 및 파병철회 기도회 후 광화문까지 평화행진을 하던 중 광화문 4거리 미국 대사관 조금 못 미친 지점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한기연 한 관계자는, 당시 학생들은 경찰의 요구에 따라 현수막과 피켓을 모두 내린채 인도로 행진했으나 경찰이 광화문 4거리에 이르자 해산할 것을 종용하다 여의치 않자 갑자기 강제연행에 나섰다고 전했다. 학생 측은, 이번 집회는 사전 신고할 필요가 없는 문화종교 행사이기 때문에 경찰의 집시법 위반에 따른 강제연행 조치는 부당하다고 밝혔다. 또 단지 40명이 모인 집회를 막기 위해 2개 중대 300여명의 경찰 병력을 투입, 집회 참가자 절반 이상을 강제로 연행하고 5개 경찰서에 분산 수용하는 것은 미국의 눈치를 본 과잉진압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연행된 학생들이 분산 수용돼 조사를 받고 있는 현황은 다음과 같다. 강동경찰서: 경희대1, 서울대1 외 4, 총 6명. 노량진경찰서 :고대1, 한기연 간사 1 외 3, 총 5명. 서초경찰서: 단대1, 한기연 간사 1 가톨릭1, 한양대1 총 4명. 송파경찰서: 고대1, 가톨릭대1, 한양대1 외 4, 총 7명. 수서경찰서: 이대1, 한양대1 외 1명 총 3명. 2004년 07월 10일 23:4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