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바꿔 경륜장 찬성한 국회의원 누구? {FILE:1} 국회의원 선거 직전에는 반대, 선거 후에는 찬성? 이라크 파병 찬반론이 아니다. 최근 염홍철 대전시장이 "지역 국회의원 두 명이 문화관광부에 들러 대전경륜장 건설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밝혀 두 명의 의원이 누구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7일 대전지역 국회의원 6명에 공개질의서를 내고 "문화관광부에 직간접적으로 대전경륜장을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이와 함께 경륜장 추진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도 요구했다. 이 단체가 사실 여부에 관심을 갖는 것은 지난 17대 총선과정에서 시민단체의 경륜장 건설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 6명은 사행심 조장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에 당선되자마자 유권자와의 약속을 뒤집을 수 있느냐는 것. 이 단체는 이와 함께 문화관광부가 경마·경정 등의 확산으로 인한 사행산업 실태 및 개선방안에 대한 용역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찬성 입장을 유권자 모르게 밝힌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의원 5명, '반대' 입장 재확인 그렇다면 6명의 지역 국회의원 중 사실상 찬성 입장을 밝힌 두 명의 의원은 누구일까? 이와 관련 해당 의원들은 7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대덕구 김원웅 의원 보좌관 "문화관광부에 직간접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힌 적 없다. 경륜장건설에 반대하는 입장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 서구 을 구논회 의원 보좌관 "문광부 관계자를 만난 적도 없고 전화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나눈 적도 없다. 경륜장건설을 반대하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동구 선병렬 의원 보좌관 "선 의원이 문광부 오지철 전 차관과 식사자리에서 대전경륜장과 관련한 내용을 문의한 적은 있다. 사적인 자리에서 현재 진행과정과 장단점에 대해 알아본 것뿐 찬성의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다. 대전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장점과 사행성 조장 등 부작용이라는 단점 등을 놓고 찬반에 대한 입장을 고민 중에 있다. 대전시를 위해 어떤 것이 옳은 결정인지 신중히 고민 중에 있는 것이지 '찬성'으로 돌아선 것은 아니다." 서갑 박병석 의원 비서관 "박 의원께 확인해보았는데 문화관광부와 직간접적으로 대전경륜장 문제를 언급한 바 없다. 보도가 잘못됐거나 아니면 대전시장이 근거 없는 얘기를 했거나 둘 중 하나다. 확인 후 시당 차원에서 입장을 밝히겠다." 중구 권선택 의원 보좌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경륜장건설 반대가 권 의원의 공약이었는데 주민들과의 약속을 그렇게 쉽게 뒤집을 수 있겠는가." 유성구 이상민 의원 "문광부 관계자를 만난 적도 없다. 또한 사행심을 부추기는 경륜장건설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소신에 변함이 없다." 5명의 의원이 문화관광부에 찬성 입장을 밝힌 적이 없고 경륜장 건설 반대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힌 반면, 선병렬 의원측은 '고민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결과는 염 시장이 밝힌 "두 명의 의원"과는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전참여자치연대 관계자는 "공식적인 답변 내용을 받아 본 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대전시에게는 대전경륜장 건립 계획을 포기할 것을, 지역 국회의원에게는 (가칭)'사행산업 정비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 사행산업의 관리 및 적정공급계획 수립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장재완 기자 (jjang@ohmynews.com) - ⓒ 2004 오마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