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YM-보문교회, 프로그램-장소제공으로 저소득가정 자녀 배움터 마련
장소는 교회가 프로그램은 시민단체 비용은 정부에서

 사회적으로 공교육에 대한 문제점이 대두되면서 대안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가고 있다.
 교육이라는 이름 앞에 대안이라는 단어가 붙으면서 이해가 어려워졌지만 사실상 대안교육이란 현재 공교육이 진행하고 있는 주입식 교육, 입시위주의 교육을 탈피한 인성교육으로 교육이 나아가야할 참 지향점이라 할 수 있다.

 대안교육이 하나의 유행처럼, 그러나 사회적 필요에 의해 점차 확산되면서 대안교육을 받기 원하는 피교육자는 많아졌지만 대안교육을 실시하는 학교 혹은 기관은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대안학교의 경우 정부예산으로 운영되는 학교와는 다르게 대부분의 운영자금을 스스로 마련해야하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학생과 학부모 모두 대안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원하면서도 입시라는 현실 앞에서 일반학교를 택하게 되는 문제점이 있다.

 이러한 가운데 대전 YMCA(사무총장 이충재목사)에서는 공교육이 다 채우지 못하는 부분을 스스로 느끼고 체험하면서 이해토록하고 창의력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을 방과 후에 실시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별히 이 프로그램은 시민단체인 YMCA와 교회, 그리고 정부가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어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대전 YMCA의 방과후 교실은 특이하게도 대전시 선화동에 위치한 보문교회(김용우 목사)에서 진행되고 있다. 많은 교회들이 자체 프로그램으로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하는 경우는 흔히 있지만 교회자체사업이 아닌 타기관의 프로그램을 위해 매일 장소를 대여해주는 경우는 흔치 않다.

 보문교회에 방과 후 대안학교가 만들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대전 YMCA가 지난해 가을 노동부로부터 주부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안한 아이디어가 프로그램으로 확정되면서부터다.

 처음에는 지역 동사무소 등을 이용해 프로그램을 진행하려 했지만 마땅한 공간이 없고 공부할 환경이 열악했다는 것이 대전 YMCA가 교회를 이용하게 된 이유다. 그러나 “교회를 이용해보니 교회학교 보조자료 등 대안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 많고 구조나 공간활용이 자유로워 지금은 교회만한 공간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보문교회에서 대안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오경희 선생님의 말이다.

 또 김용우목사는 장소를 빌려주는 것 외에 지역 동사무소를 찾아 저소득가정이 대부분인 지역 주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돕는 열심을 보였다.

 대전 YMCA 방과 후 학교에서는 체험학습. 지역문화와 유래를 배우고 미술관 관람을 하면서 느낌을 서로 나눈다. 또 직접 요리를 하고 나눠먹는 한편 철새를 보면서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방과 후 학교에서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선진 선생님은 “콘크리트 건물과 길에서 자란 우리 아이들은 게임과 컴퓨터, 자기밖에 모르고 자란다”면서 “직접 자연을 경험하고 스스로 주체적으로 활동하면서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실시돼 인성교육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교회가 이 일에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