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YMCA 100년사 서울 기독교청년회(서울YMCA)는 을사조약이 체결되기 두 해전인 1903년 10월28일 개화와 자주를 열망하던 젊은이들에 의해 ‘황성기독교청년회’란 이름으로 처음 설립됐다. 개화구국운동을 이끌다 일제의 폭압으로 해산된 독립협회의 정신을 이어받은 이상재·이승만·윤치호·조만식·김규식 등 개화 청년들은 야학과 토론회·시국강연회를 열어 젊은이들의 민족·사회의식을 높이고 이들을 청년 지도자로 키우는 인재양성에 주력했다. 1905~09년까지 야구와 농구·유도를 처음 보급해 1914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야구 리그전이 열리기도했다. 처음 28명의 정회원으로 문을 열었던 황성기독교청년회는 5년뒤인 1908년 회원이 1160여명으로 늘었다. 1912년부터 일제는 일명 ‘105인 사건’(일본 데라우치 총독 살해 조작사건)·유신회 사건(일제의 청년회원 매수사건) 등을 일으켜 탄압과 분열을 시도했지만, 황성기독교청년회는 재일 와이엠시에이 창립을 통해 일본에서 2·8독립선언을 이끌어내고 국내에서는 3·1운동을 주도하는등 항일운동의 한가운데 섰다. 1922년에 들어서는 대학설립운동과 물산장려운동을 펼치고, 농촌강습소를 설치해 민족경제 자립운동에도 참여했다. 또 같은해 와이더블유시에이(YWCA) 창설을 지원했고 보이스카우트 창설 등으로 외연을 넓혀갔으며 1927년 조직된 전국적 민족단체 신간회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1930년대 이후 극에 달한 일제의 무단통치기에 단체의 주요인사들이 체포되면서 1943년 일본인의 ‘경성기독청년회의 종로지회’로 변질·축소되기에 이르렀다. 해방과 함께 와이엠시에이 재건운동이 시작됐다. 1956년 서울기독교청년회를 비롯해 전국 23개 도시에 지부가 부활했다. 이들은 전후 구호사업등에 노력했으나 4·19와 5·16 등 격변기에 눈에 띄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 70년대 군사독재가 실체를 드러내면서 와이엠시에이 운동은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1973년 발족한 ‘서울YMCA 사회개발단’은 시민의식 개발을 위한 시민논단, 시민권익 옹호를 위한 시민중계실, 양곡은행,이동사회관 등을 통해 민중속으로 다가가면서 한국 시민·사회운동의 모형을 제시했다. 또다른 군부독재와 외세·독점재벌에 시달린 80년대에는 인권·정의를 옹호하고 부조리에 대항하는 보다 폭넓은 시민운동을 전개했다. 80년대 중반부터는 기존의 시민운동외에 외채문제 해결·건전소비 촉구 등 사회병폐 척결운동과, 양담배안피우기·환경보존 캠페인·부정부패 추방운동 등에도 나섰다. 그러나 시민운동단체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사회양상도 다양해진 90년대 들어 와이엠시에이 운동은 정체성과 운동방향의 혼란을 겪게됐다. 지나친 수익추구와 외형확장으로 비난을 사고, 내부의 신·구세대간 갈등도 점점 불거지면서 와이엠시에이 운동은 새로운 세기에 맞은 100년의 역사에 비해 자기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