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서부권역청소년 YMCA하령회가 ‘응답하라,1318! YMCA를 아는가?’라는 슬로건으로 8월 8일에서 10일까지 2박 3일의 일정으로 대전 살레시오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렸다. 작년 하령회에 참석해서 소극적인 활동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하령회에서는 꼭 적극적으로 활동해서 대전YMCA를 알리고 다양한 지역의 YMCA 프로그램과 친구들을 사귀겠다는 다짐을 하고 참가했다.
첫날 모둠별 모임을 가졌을 때는 처음이라 많이 어색했지만 대화도 많이 하고 인사도 먼저 건네며 다른 지역 친구들과 친해지려 노력했다. 그리고 첫 모둠활동으로 모둠구호와 모둠깃발을 만들고 포스트게임을 했다. 포스트게임의 주제는 ‘YMCA역사, 이해, 목적문, 마크’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이었다. 진안Y에서 준비한 ‘YMCA역사의 마블’은 정말 흥미로웠다.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역사를 요즘 대세인 모두의 마블을 패러디하여 만든 포스트게임인데, 글로 읽는 것보다 게임을 통해서 역사에 대해 알아보니 더 쉽게 알 수 있었고, YMCA의 일제강점기 시대, 6.25수난, 재건의 노력 등 자세히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알찬 시간이었다. 이어 천안Y에서 준비한 ‘YMCA의 마크의 의미’에 대해서 알아보고, 우리가 새로운 YMCA마크도 만들어 보았다. 우리 조는 여수Y친구의 아이디어로 발바닥 모양의 YMCA마크를 만들었다. 나주Y에서 준비한 ‘YMCA이해’는 게임의 조장이주제를 뽑고, 큰 종이에 주제에 대한 조원들의 의견을 적고 다른 조의 생각을 듣는 게임이 었는데, 이 게임에서는 내가 조장이 되었다. 평소 낯을 많이 가리고 모르는 사람 앞에서는 아무 말 못하는 나였기 때문에 조장으로서 게임을 이끌어 가기 힘들 줄 알았지만, 그동안 YMCA활동을 하면서 행동과 성격이 많이 바뀌어 말도 술술! 발표도 술술! 참 뿌듯했다.
둘째 날에는 분과별 모임을 가졌다. 분과별 모임시간에는 지역에서 실천한 분과별 과제를 발표했다. 다른 지역보다 대전Y가 토론회와 토크 콘서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한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추가로 300인 포럼의 준비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친목을 쌓는 시간을 보냈다.
다음으로는 대전Y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플래시몹 활동을 하였다. 다른 프로그램보다 활동적인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조는 친구 혹은 휴대폰을 사용하는 친구들이 적었던 것 같아 기분이 좋았고, 내 시원찮은 춤 실력을 믿고 따라와 준 우리 조 친구들에게 고마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플래시몹을 왜 해야 하는지 설명해 주지 않고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점이다. 이유와 의의를 충분히 설명했더라면 더 알찬 시간이 되었을 것 같다.
또한 사회 이슈 토론 프로그램 중 해남Y에서 준비한 갈등조정 ‘사이코 드라마’도 인상 깊었다. 대본 없이 하는 연극인 점과 직접적인 경험으로 이루어지는 연극이기 때문에 현실적이었던 점이 장점이었다. 이 프로그램이 끝난 뒤 하령회는 울음바다가 되었다. 가해자였던 친구, 피해자였던 친구 모두 서로를 위로 하였다. 나도 피해자친구에게 못된 말을 한 기억이나 죄책감이 들었다.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매번 대중매체로만 접하다가 현실적인 연극을 통해 접하니 훨씬 마음에 와 닿았고, 학교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역할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다음으로 군산Y에서 준비한 '이후 YMCA, Act Locally!' 갈등프로그램 퍼포먼스에서 내가 발표한 주제인 ‘YMCA활동이 모두에게 환영받는 사회’가 채택되어 이 주제를 가지고 연극퍼포먼스를 진행하였다. 나는 사회자 역할을 맡게 되었는데, 대사가 많았기 때문에 떨려서 혼났다. 다행히 연극을 잘 끝내고 일등까지 했다.
아쉬운 마지막 날, 소원나무 프로그램을 통해 내 소원을 잎 모양 종이에 적고 소원나무에 붙였다. 하령회를 통해 만난 인연을 유지하게 해달라는 소원, 가족과 친구들이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소원 등 다양한 소원이 붙여졌다. 소원나무를 완성하고 2박 3일간 활동했던 사진을 함께 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때 나는 뭔가 끝났다는 기분이 들어 아쉬웠다. 하령회 오기 전날 까지도 머리띠를 만들면서 ‘하령회 한 번 가기 정말 힘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느새 2박3일이 재빨리 지나가있었다.
이번 하령회는 작년과는 다르게 대전Y가 우리지역끼리만 노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지역과 친분을 쌓았기 때문에 발전된 모습과 대전Y를 알리는 기회가 되었고, 나 역시 여러 지역 친구들과의 활동을 공유할 수 있었고, 좋은 인연을 만든 계기가 되어 더욱 기뻤다. 또한 슬로건에 맞게 YMCA역사를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앞으로 YMCA활동을 할 때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고 널리 알릴 수 있는 활동을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YMCA청소년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간사님들의 많은 도움을 받은 행사였지만 이만큼 잘 짜여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모든 회원들이 평화 수칙을 지키려고 노력하며 성공적인 하령회를 위해 서로 서로 협력하는 YMCA청소년들의 모습이 정말 멋졌다. 이번 하령회는 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청소년기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1초의 망설임 없이 ‘2013 서부권역 하령회’였다고 말할 정도로 알차고 뜻 깊은 시간이었다.
글 : 대전YMCA 청소년 회원 송민정(성모여고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