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내려오기 전 라온아띠 전체 훈련에서 무빙 스쿨이라는 프로그램을 수행하였습니다. 무빙 스쿨은 서울-경기지역을 바탕으로 하는 시민 단체 혹은 대안적 활동들을 직접 찾아가 그 단체의 활동을 보고 듣고 느끼는 또 하나의 교육이었습니다. 저희 팀의 경우에는 예술적 교육을 중시하는 ‘서울자유발도로프학교’와 놀이를 통해 일자리를 재창출 하는 ‘노리단’을 방문했었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고민들과 실천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지난 3주 동안 대전의 여러 시민단체를 방문한 것도 무빙 스쿨 연장선이라 생각했으며 뜻 깊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서울처럼 사람들이 많은 대도시가 아닌 대전이라는 중소 도시 구석구석에서도 세상을 밝게 변화하기 위한 활동들이 계속 되고 있다는 것을 보고 한편으로는 그동안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부끄러움이 들기도 했습니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 센터에 갔을 때 만났던 봉사자들에게서 각자가 생각하는 무언가를 위해서 치열하게 사는 모습들 보면서 오히려 우리가 왜 태국으로 떠나는지, 태국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에 대하여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그리고 방문 후에는 지역 단체들이 추구하는 바에 대해서 팀원들 간의 토론을 통해서 평소에 알지 못했던 분야에 배우고,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어서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팀원들 스스로도 각 단체의 활동가분들이나 관계자 분들을 뵈면서 열정을 본받고 싶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나이에 대한 걱정,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걱정들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들을 접하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것일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활동가라는 것이 무엇인가’ ‘만약 자신의 배우자가 활동가를 한다면 어떨 것 같은가’에 대한 생각도 팀원들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아쉬웠던 점은 무빙스쿨을 할 때와는 다르게 방문할 단체에 대한 사전 준비가 미흡했던 부분입니다. 태국어 공부나 태권무 등등 여러 일정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밀려 난 것도 어느 정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전 준비에서 소홀했다는 점이 반성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스스로가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에 대해서 사전 지식들이 부족해서 다 소화할 능력이 되지 않아서 안타까웠고, 만나는 활동가 분들도 그런 점을 고려해서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해주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 ‘라온아띠’는 한국YMCA전국연맹이 주최하고 KB국민은행이 후원하는, 아시아 지역사회와의 구체적인 과제와 직접적으로 만나 지속가능한 아시아를 꿈꾸는 한국 대학생 해외봉사단이다. 2013년 9기 라온아띠는 아시아 7개국(동티모르,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인도,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으로 파견되는데, 이 중 태국으로 파견되는 라온아띠 태국팀의 국내훈련을 대전YMCA에서 진행했다.
* 글 : 라온아띠 9기(김도기, 김동훈, 안혜인, 이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