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YMCA가 지역내 도박문화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활동에 바쁘다. 대전Y가 도박문제에 적극 개입하게 된 계기는 대전시가 지방세수 확보를 목표로 경륜장과 경마장 등 시설을 유치하려는 움직임때문이다. 지난 4월 24일 대전Y는 ’대전경륜장 건립저지 충청권 공동대책위원회 창립기자회견’을 통해 시민사회의 수 십개 단체를 아우르는 공동대책기구를 발족시켰다. 대전시는 지방재정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0년 11월 경륜장 유치를 검토하기 시작한 이래 여론조사와 타당성 조사, 토론회 등을 추진하며 상당한 공을 들인 상태다. 물론 표면적으로 시가 내거는 이유는 '가족과 함께하는 건전레저시설'이다. 그러나 대전Y를 위시하여 대전과 충청권 시민사회단체들의 인식은 자치단체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전경륜장저지 공동대책위원회는 정부자료에 따르더라도 우리사회의 도박중독자가 성인인구의 9.3%에 이르는 3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도박중독과 치료 및 재활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이 2001년 기준으로 10조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는 도박산업 총매출 9조 8천억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공대위는 또한 도박산업이 레저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일본의 26.5%보다 두 배 가량 높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공대위는 발족선언문에서 ＂개장이후 5년간 각각 1,040억 ∼ 1,3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순수손실이 유발되어, 대전경륜장으로 인해 엄청난 돈을 도박에 잃고 도박중독자로 전락이 우려된다＂며 대전을 포함 충남북 어디에도 경륜장을 유치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대전Y는 자체 정보화 사업팀을 경륜장 저지운동에 투입해 사이트(http://nodobak.wo.to)를 운영하면서 무분별한 도박장 확산을 막기위한 노력을 한껏 기울이고 있다. 도박반대 사이트인 이곳에서는 ＂자본은 거대한 공룡이다. 개, 소, 자전거, 사람 할 것 없이 모두 돈으로 만들어 잡아 먹는다＂며 방문자에게 엄중한 경고성 문구를 보여주고 있다. '노도박'라는 아이디의 시민은 ＂경륜이 레저면 고스톱도 스포츠＂라고 대전의 경륜장 추진을 비꼬았다. 그러나 대전시는 일관되게 경륜장을 유치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10일 '대전경륜장 선정위원회'를 열어 후보지로 추천된 7곳을 심사해 장소를 최종 선정하고 이달 말까지 문화관광부에 건립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시의 사업추진과 대전Y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대운동이 충도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종남 (symca@ymca.or.kr) 2003.6.9[월] PM7:29 ©Y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