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시민단체, 김창룡등 이장 촉구 "친일파 묻혀있는 현충원" ▲ 민족문제연구소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6일 국립 대전현충원 정문 앞에서 '친일파 김창룡, 서 춘 묘 이장 촉구'를 위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신현종 기자 대전·충남지역 시민단체들이 현충일을 맞아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친일 인사들의 묘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충남 민주언론운동 시민연합과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부 등 회원 50여명은 6일 오전 8시30분 대전시 유성구 갑동 국립 대전현충원 정문에서 친일 군인 김창룡과 친일 언론인 서 춘의 묘 이장촉구 집회를 가졌다. 회원들은 참배객을 상대로 선전물 배포와 서명 운동을 벌이고 현충원을 항의방문한 데 이어 호남고속도로 유성 나들목 만남의 광장까지 가두행진을 벌인 뒤 자진 해산했다. 이들은 "일본 관동군 헌병출신으로 중장까지 오르는 동안 독립운동가 색출에 앞장섰던 김창룡과 매일신보 주필로 활동하며 친일 언론의 기수역할을 한 서 춘의 묘가 국립묘지에 안장된 작금의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제라도 잘못된 일은 바로 잡아야 한다"고 묘 이장의 당위성을 밝혔다. 이에 대해 현충원측은 "김창룡의 경우 장군묘역에 안치돼 있어 현재 법적으로는 무리가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국방부 등 관계기관과 입장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서 춘에 대해서는 "서훈 취소로 애국지사 묘비를 철거하고 유가족에게 이장을 요구했으나 반응이 없는 상태"라며 "강제 이장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계속 공문을 보내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