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YMCA가 운영하는 새로운 대안학교 대안학교의 인기 바람을 타고 대전 YMCA에서도 지난해 9월 대안학교의 문을 열었다. 하지만 일반인이 인식하고 있는 대안학교와는 다르게 학교가 끝난 방과 후 주중에 진행하고 있다. 수업료가 비싸다는 단점을 보완해 이곳의 한달 수업료는 2만원 정도로 매우 저렴하다. “공교육을 받는 아이들의 문맹률이 10%라고 합니다. 학교시스템 하에서는 그런 아이들을 포용할 여력이 없기에 그들이 중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낙오자가 됩니다. 또한 7차 교육과정을 보면 아이들 스스로 찾아가게 하고 토론하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험이나 현장수업이 원활히 이루어져야 하는데 학교 교육은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어요.” 학교가 하지 못하는 것을 우리가 해보자 ▲교회에서 수업중인 관저동 행복한 아이들. ‘학교 교육에 도움을 줄 수 있고, 학교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YMCA 대안학교는 이런 전제를 갖고 출발했다. 사회교육의 노하우가 많은 YMCA가 운영을 하고, 교회나 주민자치센터 등의 지역 공간을 활용해서 수업을 진행한다. 인건비는 노동부에서 지원하고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YMCA 대안학교에서는 필요한 경우에 학습지도를 하지만 대부분은 현장체험 학습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현재 대전 관저동, 온천동, 선화동 3군데에서 둥지를 틀고 각 지역의 교회, 주민자치센터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이곳의 교육 프로그램은 학습 중심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가 이해하지 않으면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렇기에 교사와 상담을 한 후 부모의 동의가 있어야 참여할 수 있는데 요구가 많아도 인원은 20명 이상을 받지 않는다. 이곳에서 무엇을 배우지? ▲수업으로 칠교놀이가 한창이다. 그 지역을 위해서 만들어진 대안학교답게 지역의 문화적 요소와 현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동네에 위치한 도서관, 노인정이나 산, 강들도 중요한 체험학습의 장이 될 수 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그 지역의 역사를 배우기도 한다. 학교, 책상, 칠판을 갖춰야만 학교가 되는 것은 아니다. YMCA 대안학교는 움직이는 학교를 지향한다. 수업을 하다가 자동차에 대해 궁금하면 카 센터에 가서 수업을 하거나 차 안에서도 수업이 가능하다. 때로는 동네 정육점 사장에게, 꽃집 사장에게서도 배울 수 있다. 그야말로 생생하고 살아있는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아이들은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움직인다. 시작 초기에는 자신의 의견이나 느낌을 발표하기 두려워하거나 꺼려하던 아이들도 지금은 발표하는 것을 즐거워하고 남들이 자신의 생각을 들어주길 원한다. 다른 사람과 생각이 다른 것을 두려워하고 정해진 답을 이야기하던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자재로 표현해 내는 즐거움을 알게 된 것이다. 매 시간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행복도 함께 자라나고 있다. 재정적 어려움은 가장 큰 걸림돌 아이들은 물론 한번 참여해 본 학부모는 YMCA 대안학교 수업을 지속하길 원한다. 다른 지역에서도 요구가 있지만 여력이 없어 다수의 아이들에게 혜택을 줄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까운 점. 노동부에서 지원받고 있지만 지원이 끊긴다면 운영상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내부에서 자생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숙제를 갖고 있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대전 YMCA 시민사업부 정훈 부장은 “안정화 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학교 형태를 짓고 안 짓고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을 안정화시키는 것이죠. 오전에는 학부모 교육, 오후에는 아이들 교육을 하고 선생님들도 교육을 받는 삼각구조가 원활히 진행된다면 YMCA가 아니더라도 지역민 스스로가 교육주체가 돼서 새로운 교육그룹이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새로운 시도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홈페이지 : www.djymca.or.kr 문의 : (042)472-3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