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YMCA대안학교 모든 어린이들이 행복한 교육 지난 2월 26일, 지역의 한 방송국에 40여 명의 꼬마 손님들이 찾았다.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방송이 어떻게 만들어져 어떤 과정을 통해 안방에 전달되는 지를 직접 눈으로 보며 배우는 현장체험학습 시간. 아이들은 궁금한 점이 생길 때마다 방송국 직원에게 똘망똘망 질문도 던진다. 이 어린이들이 바로 YMCA대안학교 학생들이며, 이 아이들을 엄마처럼 포근하고 친절하게 인솔하고 있는 이들이 YMCA대안학교 교사들이다. 몇 해 전부터 공교육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사설 대안학교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대안학교는 입시위주의 공교육 시스템에서 과감하게 탈피, 10대 또래들만의 고민을 존중하고 보다 창의적인 학습방식을 모색한다. 하지만 아직은 정식 교육과정으로 인정받고 있지 못하고, 또한 사설로 운영되고 있어 공교육보다 훨씬 비싼 수업료가 들어간다. YMCA대안학교는 위와 같은 개념의 대안학교와는 성격이 다르다. 학생들은 모두 초등학생으로, 기존의 공교육 과정을 그대로 밟고 있다. 다만 공교육에서 충실히 다루지 못하고 있는 현장체험·자연생태탐험 등 주로 실질적인 교육을 담당한다. 작년 초 사회적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한 정부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정규교육과정 외 대안교육 지원책을 내놓았고, 어린이 및 청소년들에 대한 교육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YMCA에서 기본 계획을 수립, 작년 6월부터 대전YMCA대안학교가 시작된 것이다. 대전YMCA 시민사업부 정훈 부장은 우리 사회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이 교육 분야에서도 생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경제적 부를 바탕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은 아이들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정규교육마저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차이가 발생하고, 결국 그 좁힐 수 없는 간격이 세습되지 않을까 우려한다. 대전YMCA대안학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이나 공교육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도 양질의 학습기회를 공평하게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 기본 목표다. 대안학교 학생들이 내는 수업료는 월 1~2만원 정도. 미술·음악학원이나 속셈학원 등 사교육비에 비하면 현저하게 싼 금액이다. 때문에 학부모들은 적은 비용으로 자녀에게 살아있는 교육을 시키는 지금의 대안학교를 무척 반기고 있다. 20여 명의 대안학교 교사들 역시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나 넉넉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나 똑같이 활기찬 모습으로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공교육 정책이 바뀌면서 향후 YMCA대안학교에 대한 지원이 불투명하게 되었다. 만약 정부의 지원이 끊기면 대안학교 운영에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의 대안학교가 꼭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는 대전YMCA와 대안학교 교사들은 민간차원의 후원자를 모집해서라도 대안학교를 유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공교육을 통해 보다 실질적인 내용을 배울 수 있고, 교육과정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없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면 대안학교 시스템이 활성화 되어 보다 많은 아이들이 현장감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 □ 글/사진 이준열(goodpr@mykc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