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비관 일가족 4명 음독 경마·경륜 못된짓…아이 데려간다”유서 4일 오전 11시30분께 경기 시흥시 월곶동 ㅍ아파트 앞 해변로에 세워져 있던 승합차 안에서 김아무개(42·광고업·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씨와 부인 하아무개(42)씨, 아들(14·중학교 2년), 딸(10·초등학교 4년)등 일가족 4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박아무개(67)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김씨 부부는 앞좌석에, 자녀는 뒷좌석에 앉아 있었으며 조수석 밑에 독극물이 들어있는 병 1개와 빈 소주병 2개가 놓여 있었다. 또 “경마·경륜·경정 등 못된 짓을 하고 갑니다. 아이들은 내가 데려갑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쓰여진 유서가 차 안에 있던 여자용 손가방 안에서 발견됐다. 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 1일 밤 11시께 함께 사는 처남에게 “어디 좀 갔다올 데가 있다”며 처남의 승합차를 빌려 아내와 자녀들을 태우고 집을 나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씨 부부가 최근 아파트 관리비를 내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려 왔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과 유서 내용 등으로 미뤄 생활고를 비관해 동반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