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 없는 전쟁, 군인은 안된다'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 시민단체 간부가 이라크 파병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베트남 YMCA Luu Van Loc(52)사무총장은 8일 오후 대전 YMCA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이라크와의 전쟁은 이라크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닌 석유가 탐나 일으킨 것"이라고 단언했다. Luu Van Loc는 "인도주의 차원의 도움을 주는 것은 필요하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군인을 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로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정부가 과거 베트남 전쟁에 파병을 한 전례를 예로 들며 "전쟁의 최대 희생자는 선량한 시민이라는 점을 각인해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그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산업연수생 등 한국 체류자들의 생활과 관련 "한국 어선에 승선한 베트남 어민들이 선상 밑 고기를 가두는 곳에 갇혀 날 생선만 먹으며 강제노동을 했다는 체험보고서를 본적 있다"며 "아주 비참하고 슬픈 일"이라고 비판했다. Luu Van Loc는 "좋은 조건에서 일하게 해 주겠다며 한국에 온 많은 여성들이 가정집에서 하녀나 종처럼 생활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구미전자공장에서 만난 베트남 여성노동자들의 경우 인근 시민단체의 도움과 지원으로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을 봤다"며 " 매우 감사한 일로 시민사회단체간 연대를 통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경제적으로 빈곤한 아시아의 많은 나라 청소년들이 돈,돈 하며 살고 있다"며 "미국적 세계화에 대항해 싸우면서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에게 더불어 사는 공동체로 대표되는 아시아적 가치에 대해 올바르게 교육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베트남 YMCA와 관련 "1992년 호치민시에 본회를 창립했고 지역에는 하노이와 달라트, 롭나이 등 3곳에 지회를 두고 있다"며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교실을 지어주고 직업훈련 교육을 주로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Luu Van Loc는 서울, 아산, 구미, 대전YMCA를 방문 한데 이어 여수, 안동 YMCA를 둘러본 후 출국할 예정이다. 다음은 주요 인터뷰 요지 -한국 방문의 목적은? "한국방문은 처음이다. 충남 예산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하고 한국내 각 YMCA 조직을 둘러보고 많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방문했다." -예산에서 열린 세미나는 무엇을 주제로 한 것이었나? "미국중심의 세계화에 대항해 진정한 아시아적 가치를 어떻게 지킬 수 있는가 등을 놓고 아시아지역 저개발국가 각계 인사 45명이 참여해 토론을 벌였다. 나는 베트남 대표로 참석했다." -세미나의 결론은 무엇 이었고 개인적으로 아시아적 가치와 이를 지키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나?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지만 세미나를 통해 미국중심의 세계화와 전통을 지켜야 하는 양자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는 현실을 절감했다. 현재 경제적으로 빈곤한 아시아의 많은 나라 청소년들이 돈,돈 하며 살고 있다. 미국적 세계화에 대항해 싸우면서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에게 공동체로 대표되는 아시아적 가치를 올바르게 교육시키는 것 밖에 없다고 본다" -현재 한국 내에서 이라크 파병문제로 논란을 벌이고 있는데? "미국이 이라크와 전쟁을 일으킨 것은 이라크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다. 석유가 탐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라크 사람들에게 인도적 차원의 도움을 주는 것은 필요하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군인을 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로 반대해야 한다. 과거 한국은 베트남과 미국과의 전쟁에도 파병을 한 바 있다. 전쟁의 최대 희생자는 선량한 시민이라는 점을 각인해야 한다" -몇해 전 베트남 산업연수생들이 배우는 한국어 교본에 "때리지 마세요" "욕하지 마세요" 등 용어가 들어 있어 파문을 던진 바 있는데..? "알고 있다. 얼마 전 한국 어선에 승선한 베트남 어민들이 선상 밑 고기를 가두는 곳에 갇혀 날 생선만 먹으며 강제노동을 했다는 체험보고서를 본 적도 있다. 좋은 조건에서 일하게 해 주겠다며 한국에 온 많은 여성들이 가정집에서 하녀나 종처럼 생활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은 바 있다. 아주 비참하고 슬픈 일이다."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보나? "몇 일 전 구미 전자공장를 들려 베트남 여성노동자들 인근 시민단체의 도움과 지원으로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을 봤다. 전자공장을 운영하는 분이 구미 YMCA이사였다. 많은 분들이 이주노동자권익보호를 위해 애쓰고 있었다. 매우 감사한 일이다. 시민사회단체간 연대와 교류를 강화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베트남 YMCA는 주로 어떤 활동을 벌이고 있나?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교실을 지어주고 직업훈련 교육을 주로 벌이고 있다. 동아시아국가 시민단체의 지원을 받아 지난 1996년부터 40여개의 직업 교실을 짓기도 했다. 현재 장애인들의 자활을 돕기 위해 컴퓨터를 가르치고 수제품을 만들기를 지원하고 있다. 내 조국에서 아이들을 위해 일하는게 너무 좋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인데 종교활동은 자유로운가? "종교활동은 매우 자유롭다. 신앙의 자유가 있고 어느 지역이든 자유롭다. 정부 또한 각 개인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용기를 북돋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03/11/09 오후 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