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핵폐기물 불법처리로 문제가 되고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 앞에서 지난 2월 16일, 지역 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이 모여 그동안 자행되었던 방사성 폐기물 무단투기, 기계조작 등 각종 비리를 폭로하고, 핵연료재처리실험(파이로프로세싱)을 반대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전시 유성구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하나로 원자로, 핵재처리 실험 관련 등 다양한 시험시설, 고준위 폐기물 보관), 한전원자력연료(핵연료생산 공장), 한국원자력환경공단(방폐물관리기관) 등 핵관련 시설이 밀집해 있다. 인근 1.5킬로 안에 3만7천여 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고, 이 시설들에 손상 후 핵연료를 포함한 고준위핵폐기물 3.4톤이 보관되어 있고, 지난 5년간 대기 중으로 세슘 20만 베크렐 등 방사성 물질의 대량 방출이 일어났으나 주민들은 이를 알지 못했다.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올해 7월부터 실제 사용후핵연료를 이용한 핵재처리 실험(파이로프로세싱)을 인구 150만의 대도시 대전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물이나 공기와 닿으면 폭발을 일으키는 물질인 소듐을 냉각제로 한 소듐고속로 연구 역시 추진되고 있다. 이 실험은 원자력계 내에서도 논란이 있는 위험한 연구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고준위핵폐기물 관리에 대해 어떤 결정도 하지 못한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 처리 방식의 하나인 핵재처리를 강행하며 엄청난 예산과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 누출, 소듐 폭발 사고 위험에도 불구하고 안전검증 없이 실험을 진행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에 대전YMCA는 ‘핵 재처리실험저지 30km 연대’활동을 통해 핵재처리 실험 즉각중단을 요구, 핵관련 시설들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점검과 재난 대책 마련, 신뢰할만한 민간 추천 전문가가 참여하는 3자 검증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오는 2월 28일에는 핵재처리실험(파이로프로세싱)이 과연 필요한 것인지 그 원리와 위험성을 알아보고자 세계적인 핵 전문가를 초청해 “파이로프로세싱의 허와 실”이라는 관련 세미나도 개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