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정 무대 방문 사기판매 활개

노인들을 상대로 한 사기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8일 대전YMCA와 대전 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노인정을 중심으로 공짜 상품을 미끼로 한 방문판매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 방문판매원들은 겨울철 노인들이 주로 몰리는 노인정을 찾아 무료로 건강보조식품을 나눠 준다며 계약서를 쓰게 한 후 물품 대금을 청구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계약 성립 여부조차 정확하게 알리지 않고 있으며 판매원의 주소나 전화번호가 기재된 계약서도 남기지 않아 해약 기회마저 철저히 봉쇄하고 있다.

실제 유성구에 사는 70대 유모씨는 최근 노인정을 찾았다가 상황버섯을 공짜로 나눠 준다는 방문 판매원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다.

평소 고혈압으로 고생한 유씨는 공짜라고 설명했던 방문판매원이 계약서도 교부하지 않은 채 26만원이란 말만 남기고 가버려 해약을 하려 해도 손쓸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같은 노인정 구모씨와 안모씨도 겨우 연락처를 찾아 해약을 요청했지만 무조건 해약은 안된다는 말만 들어야 했다.

소비자단체에 접수된 이 같은 사례는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지금까지 모두 15건에 달하고 있다.

대전소비자협 관계자는 "겨울철을 맞아 노인정에서 기만상술이 활개를 치고 있다"며 "물건 구입 후 14일 이내에 반품이 가능한 만큼 피해를 당한 경우 소비자 단체 등에 도움을 요청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