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 꽃처럼 아름다웠던 아이들이 꽃같이 아름다울 나이에 꽃잎처럼 날아가 버렸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와 희생자들을 잊지 않기 위해 올해 4월에도 청소년YMCA와 함께 안산을 찾았다. 4월 7일(토)에 진행된 이번 일정은 대전YMCA가 수탁운영하고 있는 대전광역시인권센터 주관으로 진행됐다.
먼저 안산교육지원청에 위치한 4.16기억교실을 찾았다. 세월호에서 희생된 학생들과 교사들이 생활했던 단원고등학교 2학년 열 개 학급이 재현된 4.16기억교실 안에는 학생들과 시민들이 찾아 아픔과 그리움을 나누고 있었다. 기억교실 안에는 그들이 사용했던 책상과 필기구들이 그대로 있었고, 달력은 4년 전 그 날에 멈춰있었다. 대전YMCA청소년 회원들은 안산가는 차안에서 마음을 담아 노란종이배에 적었던 글, 그림 등을 기억교실 책상에 두며 추모의 마음을 전하였다.
다음으로 4.16기억교실에서 4.16기억전시관으로 이동했다. 그 안에서는“곶안, 배가 닿는 곳”이라는 주제를 담은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고잔은 곶(고지), 곶 안이라는 명칭이 변경된 것으로 배가 닿는 곳이라는 뜻을 지녔다. 세월호는 고잔을 향해서 영원히 오고 있는 배다. 고잔은 세월호를 기다리는 팽목항이다. 전시관의 천장에는 세월호 희생자 수인 304개의 기억함이 있었고, 각 기억함 안에는 희생자들을 기억할 수 있는 유품, 쪽지, 사진들로 채워져 있었다. 세월호 희생자들과 추억을 나눈 사이는 아니지만, 기억함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니 희생자들의 기억의 한 부분을 함께 공유하는 기분이 들었다.
4.16기억전시관에서 합동분향소로 이동해 헌화를 하며 조문을 했다. 빼곡히 들어선 304개의 영정사진들 속에 아직 수습되지 못한 5명의 미수습자들 때문에 더욱 마음을 아려왔다. 조문 후 유가족분과 짧은 만남이 있었다. “4주기를 끝으로 분향소가 철거됩니다. 안산에 처음 온 청소년들은 분향소가 철거되기 전에 와서 잘 되었네요.”라고 말씀하시며 우리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음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였다. 분향소 철거는 희생자에 대한 추모의 끝이 아닌, 새로운 추모공간의 조성을 위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안산을 다녀온 청소년 회원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유가족분께서 세월호에 대해 얘기해주신 것”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회원은 “대전YMCA 동아리에 들어와서 세월호 사건에 대해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는 것이 바른 선택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세월호 4주기 추모일정을 통해 대전YMCA청소년 회원들은 세월호는 사고가 아닌 사건이라는 것을 인지하였고, 세월호 사건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