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화창한 가을날씨를 물씬 느낄 수 있었던 지난 10월 17일(토), 대전YMCA 회원 가족들과 함께 ‘로컬푸드’를 주제로 체험을 다녀왔다. 대전YMCA에서는 꾸준히 로컬푸드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가정으로 배송되는 대청호보따리,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된 로컬푸드 교육, 매주 수요일 평송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리는 Y-로컬푸드 직거래장터까지... 다양한 활동을 통해 회원들과 함께 로컬푸드 운동을 실천해나가고 있다.
이번 체험도 로컬푸드 운동 실천의 일환으로 Y-로컬푸드 직거래장터에 참여하고 있는 ‘덕실마을’에 직접 찾아가 로컬푸드를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하였다. ‘덕실마을’은 우리가 마시는 상수원인 대청호 상류지역에 위치한 마을로 상수원 보호구역에 있다 보니 마을의 농민들이 자연과 사람 모두에게 이로운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는 마을이다.
덕실마을에 도착해 마을에 귀농한 임혜란씨에게 마을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듣고, 가을제철과일인 생대추 수확을 하러 나섰다. 올 해는 일조량이 높아 대추의 당도가 높았다. 그러나 가뭄도 겹쳐 대추에 열과(성숙기에 과피가 터지면서 과실이 갈라지는 현상)가 심해 다른 해보다 대추가 달지만 상품성이 떨어져 농가의 손실이 크다고 했다. 회원들과 함께 수확한 대추도 열과현상이 심했지만, 먹기에는 열과 대추가 더 달고 상품성이 떨어지는 열과 대추를 우리가 소비해 농가에 도움이 된다니 회원들도 기쁘게 수확체험에 참여하였다.
생대추 수확 후에는 마을의 체험장에서 마을 부녀회장님이 손수 준비해주신 정성 가득한 시골밥상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두런두런 가족끼리 둘러앉아 식사를 마치고 오랜만에 시골정취와 농촌의 여유로움을 느끼며 휴식을 취하고 오후에는 마을대표 송윤섭님에게 로컬푸드와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었다. 로컬푸드에 대한 다양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 후에는 아이들과 함께 우리쌀 강정만들기를 했다. 마을에서 난 햅쌀과 서리태를 튀겨 밑재료를 준비하고 거기에 오늘 수확한 밭에서 난 대추를 말린 건대추, 유자, 조청 등을 첨가하여 건강한 재료로 건강한 간식을 만들어 먹었다. 간식을 먹고 나서는 아빠와 함께 수확을 마친 논에 가서 메뚜기를 잡았다.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메뚜기를 잡고, 그 메뚜기를 바로 튀겨서 먹어도 보았다. 아이들이 메뚜기를 무서워하고 먹는 걸 꺼려할 줄 알았는데, 아빠랑 같이하는 활동이라 그런지 모두 적극적으로 메뚜기를 잡고, 튀긴 메뚜기도 과자처럼 잘 먹어 금방 동이 났다.
하루 체험이 끝난 후 덕실마을에서는 마을을 떠나는 회원들에게 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선물로 주었다. 그리고 마을과 회원들은 YMCA를 통해서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로컬푸드를 통해 이 인연을 지속하기로 약속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