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4박 5일의 일정으로 치앙마이‧치앙라이 YMCA와의 국제교류를 위하여 태국에 다녀왔습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치앙라이YMCA의 NWDF프로젝트였습니다.
치앙라이YMCA는 “THE Northern Women’s Development Foundation(NWDF)”라고 불리는 구순구개열 치료와 사회 복귀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었습니다. CLP(Cleft Lip&Plate)는 우리나라에서는 구순구개열 혹은 언청이라고 불리는 선천적인 기형입니다. 얼굴에 나타나는 흔한 선천성 기형의 하나로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그 수가 적으나, 태국과 그 주변국에서는 흔히 나타나는 기형입니다. 임신 중 얼굴이 만들어지는 4~7주 사이에 입술과 입천장을 만드는 조직이 형성되는데 이 시기에 산모의 약물복용, 비타민‧영양결핍이 원인이 되어 장애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CLP는 조기치료를 해야만 흉터가 적고 발음도 크게 좋아지기 때문에 무조건 빠른 수술이 필요한 질병입니다. 하지만 태국북부에는 가난과 부족한 의료시설로 인해서 적절한 수술과 치료를 받지 못해서 고통을 받고 있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치앙라이는 라오스, 미얀마, 다른 부족사회 등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가까운 의료시설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그렇기에 CLP를 가지고 태어나는 아이들의 수술과 치료를 받게 하기 위해서 많은 부모님들이 며칠 혹은 몇 시간을 걸어서 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CLP를 가지고 태어난 대부분의 가난한 아이들은 적절한 수술과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생활하게 되면서 장애를 가지고 불편한 삶을 살게 됩니다.
이에 치앙라이YMCA에서는 소아과, 성형외과, 치과, 언어치료의 전문가들이 협력하여 아이들의 수술과 치료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1999년부터 많은 아이들이 치료를 받고 있으나, CLP는 수술과 수술 후 꾸준한 발음교정이 필요한 기형이기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충분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아이들은 미얀마 혹은 라오스와 같은 곳에서 찾아오기 때문에 태국의 시민권이 없어서 수술이나 치료를 받지 못하기도 합니다. 치앙라이YMCA에서는 수술비용 마련을 위한 모금활동, 가임기‧임신중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CLP 예방 교육 실시, 국경없는병원과의 결합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치앙라이 YMCA의 프로젝트를 통해서 수술을 받고 꾸준한 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도 직접 만날 수 있었습니다. 치앙라이에서도 한참 멀리 떨어진 마을로 찾아가 만난 아이는 옆집 동생을 마치 자신의 친동생처럼 챙기는 마음이 따뜻하고, 수줍은 웃음이 맑은 아이였습니다.
생후 3개월쯤 NWDF프로젝트를 통해서 수술을 받고 지속적인 발음교정과 치료를 받고, 이제 10살이 된 아이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치앙마이YMCA의 스텝이 선물로 준 동화책을 또박또박 읽어가는 아이를 보면서 ‘참 잘 됐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더 많은 아이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저는 치앙라이YMCA의 NWDF프로젝트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NWDF프로젝트 홍보와 모금활동, 이를 기반으로 한 치앙라이YMCA에서의 자원봉사활동과 CLP환자 가족들과의 교류 등 아직 구상의 단계지만 꼭 다시 치앙라이에 방문하여 그들을 실질적으로 돕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