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YMCA는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군산으로 자체 하령회를 다녀왔다. 군산에 도착해 제일 먼저 근현대사 탐방을 했다. 군산에는 근현대사적으로 우리의 아픈 역사가 스며있는 곳이 많았다. 군산을 몇 번 가보긴 했지만 역사적으로는 들여다보지 않아 이런 곳들이 있는 줄 잘 몰랐었다. 아픈 역사라고 해서 무조건 없애기보다는, 보존하여 역사적으로 의미를 되새겨 보자는 의미에서 아직까지 철거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알고부터는 군산 구석구석을 더 자세히 살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우리의 역사를 절대 잊어선 안 된다는 것도 깨달았다.
군산 근현대사 탐방을 마친 후 우리는 ‘글로벌 지구촌게임1 - 세계가 만일100명의 마을이라면?’을 했다. 받은 카드에 적혀있는대로 우리는 연령대, 대륙, 사용하는 언어, 소득 등에 의해 나누어졌다. 연령대별로 분류했을 때 현재 우리나라의 어린이 수가 너무 적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가다간 노인은 점점 많아질 것이고 어른들의 수가 부족해서 힘들어 질 것 같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게임을 하면서 나에게 정말 크게 다가왔다. 그리고 다른 것보다 소득에 의해 분류 되었을 때 많은 충격을 받았다. 나는 최빈곤층에 분류되었는데 정말 힘들었다. 겨우 사탕 하나를 가지고 다섯명 정도가 나눠먹는 것이 힘들고 난감했는데, 만일 그게 실제로 내게 주어진 음식의 전부라고 생각하니 막막하고 우울해졌다. 옆쪽에 최부유층을 보니 빈부격차가 이런거구나 새삼 실감했다. 그리고 제일 크게 든 생각은 밥을 먹을 때 남기말아야겠다는 것, 못 먹고 못 사는 나라가 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둘째 날인 28일에는 ‘글로벌 지구촌게임2 - 신무역 게임’을 했다. 다행히 우리조가 중진국이여서 게임을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게임이 끝난 후에 이 게임이 엄청난 게임인 것을 알게 되었다. 왜냐면, A, B, C, D 네 조를 선진국, 중진국, 후진국, 개발도상국으로 나누어서 무역과 거래를 하는데에 서로 다른 어려움을 겪게 했다. 처음에 선진국, 중진국, 후진국, 개발도상국으로 나누어진 것을 몰랐을 때에는 후진국인 C조와 개발도상국인 D조를 보면서 중진국인 우리 조는 정말 잘하고 우월하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선진국인 A조를 보면 정말 얄미웠다. 게임이 끝난 후 선진국, 중진국, 후진국, 개발도상국으로 나누어진 것을 알았을 때 정말 감탄했다. 선진국, 중진국, 후진국, 개발도상국의 차이를 정말 잘 알게 되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게임 정말 좋았다.
게임이 끝난 후에는 갯벌에 대해 미리 공부한 후 갯벌로 나갔다. 초등학교 저학년 이후로 처음 가보는 갯벌이라 정말 설레고 기대되었다. 들어가자마자 아이들과 서로 넘어뜨리고 갯벌을 묻히고 장난을 쳤다. 솔직히 다른 때보다 이때 다른 아이들과 많이 친해진 것 같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갯벌을 다녀온 후 발바닥에 상처가 너무 많이 나서 발바닥이 너덜너덜해졌다. 다음에는 꼭 양말을 신고가야겠다. 그리고 중간에 YMCA UCC를 찍었는데 갯벌에서 찍어서 그런지 참신하고 색달랐다.
갯벌에서 놀다온 후에 우리는 각 방에 돌아다니면서 그 방에 주어진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느낌 등을 적는 활동을 했다. 나는 아쉽게도 방장이라서 다른 방을 돌아다니진 못했지만, 나는 우리 방을 지키면서 우리방의 주제인 ‘대한민국’에 대해 아이들이 쓰는 것을 보았는데 이것도 느끼는 점이 많고 재미있었다. 쓰기가 다 끝난 후, 각방마다 나와서 발표를 했다. 발표보다는 발표가 끝나고 난 후 이혜선 간사님이 해주신 말씀들이 가슴에 많이 남았다. 우리가 활동한 주제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하고, 더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 정말 뜻 깊은 시간 이였다.
셋째날 우리는 우리에게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해 줄 보훈특강을 들었다. 요즘 북한과의 관계가 좋지 않아 안보에 걱정했었는데 우리나라는 내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안전했다. 가끔 뉴스나 티비를 보면 전쟁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 마다 정말 무섭고 불안했다. 하지만 특강을 듣고서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도 갖고 안전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특강을 마친후 우리는 월남 이상재 선생님 생가에 들러서 이상재 선생님에 관해 배웠다. 나는 이런 훌륭한 분의 성함조차 몰랐던 내가 한심했다. 이런 대단하신분의 생가라고 하니 정말 기분이 묘했다. 내가 만약 이상재 선생님과 같은 처지였다면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에겐 짧았던 2박3일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내가 과연 어디에서 이런 중요한 것들을 배울까. 자체 하령회에 참가하길 정말 잘한 것 같다. 그전에는 다른 동아리 아이들과 조금 어색한감이 있었지만 자체 하령회를 다녀온 후 우리는 정말 친해져있었다. 학교 친구들처럼 매일 볼 수는 없지만, 한명 한명이 너무 재미있고 좋은 아이들이란 것을 나는 알게 되었다. 배운 것도 많고 얻은 것도 많았던 자체 하령회.. 내년에 또다시 가고 싶다.
(글 : 청소년YMCA회원 김은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