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대학YMCA 겨울대회가 동구청소년자연권수련관에서 개최되었다. 저마다의 지역과 캠퍼스에서 청년으로서 끊임없는 사회와의 소통을 하고 있는 대학생들은 모든 프로그램과 평화수칙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지켜는 활동하는 자랑스러운 지성인들이다.
이번 겨울대회는 대전YMCA의 대학Y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2월 1일 임시 이사회 때 통과 된 지난 1년간의 비가맹 대학YMCA 활동을 청산하는 뜻 깊은 날이기도 하다.
직인에 도장이 마르기 전 따끈한 인준장을 품고 대학YMCA 정기총회를 맞이한 2박3일의 일정을 지금부터 낱낱이 파헤쳐보자 Go Go~!!
․ 1월 31일 (선발대)
여름대회 때도 갔던 선발대. 선발대 신청자란을 보고서 딱히 거부감이 들지 않아서 우리 지역 친구들과 선발대로 같이 가자고 했다. 아르바이트가 있는 친구들은 어쩔 수 없어서 경태와 태희만 선발대로 갔다. 어렵고 딱딱한 회의지만 임원진분들과 다른 지역 선배들이 다 밝고 재미있는 성격이라 하루 먼저 가 있다고 불편하거나 그런 일은 없었다. 다 지나고 나서 생각 난건데 오히려 선발대로 가서 식당에서 먹었던 밥들이 더 맛있었던 것 같다. 선발대로 먼저 가서 할 일들은 일정에 대한 마지막 검토와 생활 수칙, 일정표, 각 조와 각 방들에 회원들 이름을 써주고, 대회 때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 놓는 것이다. 모두가 역할을 나눠서 하기에 어렵지도 오래 걸리지도 않았고, 먼저 가서 적응하는데 좋았다.
․ 2월 1일 (첫 날)
집합시간이 오후3시라서 선발대로 참가한 경태와 태희는 수진이 누나의 지시에 따라 각자할 일을 분담 받았다. 오후3시가 되자 각 캠퍼스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사람들도 있었고, 처음 본 사람들도 수두룩했다. 우리 YMCA를 후원해준 여러 회사마크가 있는 곳에서 캠퍼스별로 기념촬영을 한 후 조별끼리 앉아 개회예배를 시작하였다.
개회예배는 이화여대에서 준비를 하였다. 개회예배는 좀 색다르게 준비가 되었는데 커다란 원 모양에 숫자 1~12까지 있고 그 원안에는 자갈과 학이 준비되어 있었다. 숫자가 의미한 것은 월(月)을 뜻하고 자갈은 작년한해 힘들었던 일이나 슬펐던 일을 의미하고 학은 작년한해 행복하고 좋았던 일을 의미한다. 조별마다 일어나서 돌과 학을 숫자에 놓아두었다. 이렇게 개회예배가 끝이 나고 경상대에서 준비한 공동체 놀이가 진행되었다. 조별끼리 팀이 아닌 경상대에서 준비한 조로 놀이가 진행이 되었다. 종목은 발에 묶인 풍선을 터뜨리는 것과 조별끼리 15가지 질문에 맞는 사진을 찍어오는 것 이였다.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서로 몰랐던 사이에서 서로 친해가는 과정으로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공동체놀이가 끝이 나고 캠퍼스별로 저녁식사를 한 후 순천대에서 준비한 활동보고는 각 캠퍼스 별로 사연을 받아 보이는 라디오 형식으로 하며, 사연을 들은 청취자는 의견을 말하는 것으로 진행이 되어졌다. 이렇게 보이는 라디오가 막을 내리고 하루 나눔 시간이 이루어졌다.
각 캠퍼스 별로 돌아가 의견을 발표하는 시간 이였다. 대부분 활동했던 일들은 다르지만 캠퍼스마다 가지고 있는 고민들은 같다는 것을 알고 동질감을 느끼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인연을 맺어간다는 것이 좋다’라는 의견이었다. 아쉬운 점은 치킨을 못 먹은 것이다.
․ 2월 2일 (둘째 날)
첫날밤엔 무척 배가 고파서 잠도 늦게 잤는데 둘째 날 일정은 아침 일찍부터 시작 되었다.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아침에 이유진(녹색당 공동정책위원장)선생님의 핵발전소에 관한 강연을 들었다. 강연에 대한 내용은 대학Y뿐만 아니라 이 시대의 청년들이라면 알아야하는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에 대한 내용이었다. 강연 중 가장 와 닿았던 것은 한 사람의 작은 관심이 여러 사람을 지킬 수 있고, 많은 것들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었다. 마라도의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대한 이야기는 가슴을 정말 답답하게 만드는 인간의 안 좋은 면이었다. 그 후 각 조별로 강연에 대한 분담토론을 한 뒤 우리지역에서 경태가 참여해서 준비한 미니운동회가 시작했다. 그날 종일 발목을 죄었던 6인 7각 달리기에 이어서 운동회의 감초인 줄다리기를 하고, 웃음이 끊이질 않았던 피구를 했다. 미니운동회의 예상시간을 훌쩍 넘어서 준비했던 닭싸움은 하지 못했고, 빠질 수 없는 운동회의 꽃인 계주는 진행되었다. 처음 연맹회장 수진이 누나의 폭발적인 스퍼트로 일등을 하고 있던 경태네 조는 너무 여린 서울여대 친구에 의해서 1등에서 4등으로 밀려서 결국 재민이네 조가 1등을 해서 재민이는 밤에 컵라면을 먹었다. 30분 정도의 꿀 같은 낮잠을 자고 저녁식사를 한 뒤 총회가 이어졌다. 우리 지역은 아직 가맹이 되지 않아 총회에 대의원으로 참여하지 못했지만 작년 겨울대회에 이어 총회를 바라보고,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 지는 미리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총회 중에 계산 실수가 많았는데 그 계산 값들에 대한 수정사항 때문에 총회 때 미리 중점에 두었던 선문대Y 가맹과 새로운 임원 선출이 늦어졌다. 총회 도중에는 이충재 (대전YMCA 전 사무총장) 총장님의 모친상으로 대전으로 오셨던 전국YMCA의 여러 지도자 분들이 오셔서 인사도 하고, 좋은 말도 들었다. 총회는 결국 11시를 넘어서 끝났지만, 서울여대Y에서 공들여 준비한 대학Y잔치를 안할 수 없어 그대로 진행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모두 재미있게 참여했고, 전도 맛있게 부쳐 먹었다. 경남대Y에서 온 창성이라는 우리와 같은 고교Y출신 친구의 진솔한 얘기를 듣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그 친구와는 나중에 만나게 되더라도 좋은 말벗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 2월 3일 (셋째 날)
전날 잔치로 인해 늦게 잤지만 연맹회장 누나의 학교 교수님이 강연하시는 거라 회장 누나는 아침부터 회원들을 깨우고 강연을 잘 듣도록 회원들을 다그쳤다. 장윤재(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 YMCA목적과사업위원회 위원장) 교수님의 YMCA의 C에 대한 기독교적 강연을 들었다. 예전에 천사와 악마, 다빈치코드라는 영화를 보고 기독교의 역사에 대해 재미를 느낀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과거 얘기들의 해석에 관한 내용도 있고,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청년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해주시는 재미있는 강연이었다. 이번 강연을 마치고는 분담토론을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우리가 준비한 폐회예배가 이어져서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올해부터 새로 임원이 될 수도 있는 태희에게 전국대회에서 프로그램 진행을 맡아보게 해주고 싶어서 태희에게 진행에 대한 부탁을 했고, 많이 떨렸겠지만 잘 진행해준 태희에게 고마웠고 믿을 수 있는 친구가 남아있어서 마음이 훈훈했습니다. 타 지역 회원들을 모두 배웅해 주어서 마지막에 우리가 떠날 땐 뒤에 아무도 없어서 씁쓸했지만 우리가 있었던 기억들이 우리를 배웅해 주는 거 같아 가는 길에 한번 뒤돌아보며 있었던 일들에 대해 한번 마음의 정리를 해 볼 수 있었다.
* 글 : 문경태, 한태희, 유재민, 오현지, 한순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