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년간 대전YMCA의 5층 상담실의 문은 항상 열렸다. 그 자리를 지켜온 상담원들은 적게는 6개월, 많게는 14년을 지켜온 대전YMCA 클럽의 터주대감들이다. 청소년상담실은 전화상담을 기본으로 면접상담, 방문상담도 이루어진다. 청소년들의 성, 학업, 진로, 교우관계, 교사와의 갈등, 학교폭력, 스마트폰중독 상담을 비롯 MBTI, Holland, DRIVER 등 심리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상담실은 매년 3월 마지막 주에 신입 상담원교육을 열어 올해로 11기의 상담원을 배출하였다. 자신의 경험과 상담에 대한 비전, 적극적인 열의를 가진 분들에게 열린 공간이다. 5일의 교육을 마치면 상담원으로 선발된 후 자체적으로 운영되는 보수교육(집단상담 등)이 진행된다. 이 때 신입상담원들은 다양한 교육을 접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상담분야에 전문성을 더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상담학습에 대한 노력을 더해 나간다.
또한 평생교육의 시대를 살아가며 점차적으로는 이미 대학원, 대학 등에 다양한 상담공부를 하였거나, 미술치료, 도형심리검사 등 심리상담기관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수료한 후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대전YMCA에 문을 두드리는 분들이 많이 지원하였다.
현재 대전YMCA 청소년상담실 상담원들은 자녀들이 출가했거나 현재 자녀를 양육중인 분들이 대부분이다. 자신이 자녀를 양육하면서 어려웠고 때로는 좌절하는 경험을 바탕으로 상담공부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거나 현재 자녀양육을 병행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서로 격려와 지지를 아끼지 않는다, 이미 지나간 경험을 통해 누구보다 공감할 수 있기도 하고 과거와 차이가 있는 청소년의 어려운 상황들에 대해서 더욱 민감할 수 있다는 것이 다양한 연령층이 공존하는 청소년상담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2017년 청소년상담실 유나현 회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의 바람직한 발달과 성장, 그리고 행복을 실현하기위해, 또한 세대 차이로 인한 소통이 어려운 자녀와의 갈등을 겪는 부모의 마음을 읽어주고 함께 가정의 평화를 실현하는 지지자의 역할에 삶의 보람을 느낀다. 더불어 전화나 면접상담 뿐 아니라 필요시 전문기관에 연계하는 등 끝까지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한다.” 고 상담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청소년상담실은 유나현회장의 이야기처럼 청소년으로 국한된 상담을 하는 것은 아니다. 자녀와의 갈등, 자녀양육으로 인한 부부의 갈등을 상담하다보면 고부갈등, 부부갈등(성, 경제, 배우자 외도 등)도 다양하게 상담한다. 모든 문제에서 개인의 변화는 환경과 함께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을 아무리 상담해도 부모와 교사가 바뀌지 않으면 개인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기 쉽다. 그래서 대전YMCA 청소년상담실은 부모와 청소년이 함께 상담에 참여해야 하는 원칙을 가지고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행경 상담원은 “때로는 나의 현실이 너무 어려워도 창피해서 말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상담의 가장 기본은 비밀보장이고 대전YMCA 청소년상담실 역시 상담원의 자질에 대해서는 엄격한 규율을 가지고 있다. 조금만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를 갖는다면 훨씬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경 상담원은 “상담실을 관리하는 실무자는 바뀌어도 여전히 자리하고 계신 상담원선생님들은 정말 대단한 열정을 가지고 계신다. 지금까지 상담실이 단 한 번도 문을 닫은 적이 없다는 것은 대전YMCA 자원봉사역사상 아주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고 했다.
앞으로 대전YMCA 청소년상담실은 청소년들과 가족들과 함께하는 운명공동체로서의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