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6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체르노빌 30주기 행사 및 기자회견이 진행되었다. 이날 회견에서는 “핵 보다는 해”라는 제목의 힙합공연으로 시작하여, 대전YMCA를 비롯한 핵없는사회를위한대전공동행동의 14개 단체가 탈핵에 대한 연대발언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난 후에는 직접 거리로 나서서 시민들에게 체로노빌의 아픔을 기억하고, 탈핵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30주기가 된 체르노빌 핵발전소 폭발사고는 다량의 방사성물질을 발생시켜 핵발전소 반경 30km를 사람이 거주할 수 없는 죽음의 땅으로 만들었다. 이로 인해 체르노빌 주변은 물론 유럽에서 백혈병, 다지증, 기형, 임신중절, 사산율 등이 급증하였다. 또한 지금도 계속되는 저준위 방사선의 영향으로 암, 지적장애, 신경정신 질환과 유전자 돌연변이의 발생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핵폭발 사고 같은 자연재해는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가까운 일본의 구마모토현의 경우 지진발생 10일이 지났지만 매우 이례적으로 700회 이상의 여진이 발생하고 있어 일본기상청은 예측보도마저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지진이 확산되어 단층 운동의 연쇄가 이어져, 광범위하고 강력한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까지도 나오고 있다. 일본 지진의 여파는 당연히 가까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핵은 기본적으로 큰 위험성을 가진다. “핵보다는 해”라는 노래의 제목처럼 핵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시민들이 앞서 탈핵의 목소리를 높여야한다. 핵사고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설마하는 생각이 체르노빌과 같은 지워지지 않는 아픔을 가져올 수 있다.
대전 시민사회단체는 매주 토요일을 탈핵평화순례의 날로 정하고 단체별로 돌아가면서 대전일대를 걷고 있다. 이 탈핵평화순례를 통해 대전 시민들에게 핵 시설에 대한 위험성과 핵시설을 없애야 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대전YMCA도 지난 5월 14일 회원 및 실무자들과 함께 갑천변을 걸으며 “핵 보다는 해”를 시민들에게 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