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대전지역 대학Y 회장 문자영
대학교에 입학하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 초등, 중, 고등학교를 12년 정규과정을 졸업하고 올해 드디어 꿈꾸던 대학생이 되었다. 무슨 일이든 다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20살이 그저 상대평가라는 제도 아래에서 모든 학생들이 ‘학점’만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씁쓸한 현실. 학과 동기들 대다수. 타 대학을 다니는 친구들조차도 형편은 다르지 않았다. “신입생”을 그렇게 앓고 있을 때 대학Y는 이 안타까운 현실에 있는 나를 일으켜 주었다. 모두가 신입생이고 나조차도 그러한데 회장이라는 직책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믿고 따라와 주는 동기들이 있었고 자연스럽게 전국 활동 운영위원이 되었다. 광주, 서울, 수원 주말마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야 했고 겨울대회, 여름대회, DMZ평화도보순례를 준비하고 마무리한다는 것도 역시 나의 몫이었기에 힘이 부치기도 했다. 모든 Y가 그러하듯이, 전국과제를 이루기 위한 지역활동이 참 빛나던 해였다. 사회적자본 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해 지역의 멘토들을 찾아다녔던 발자국들. 그 멘토를 통한 “청춘학개론”이라는 주제로 사람책방도 해보고 다양한 멘토들을 만나고 배우며 느끼는 가슴이 뛰는 순간들.. 이젠 정말 소중한 추억이다.
대학Y로 활동을 통해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 소통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법을 배웠다. 소수의 입장에서 그들을 존중할 줄 아는 법, 나만 잘사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행복하게 살자는 마음 그리고 좀 더 스스로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는 법을 배웠다. 때로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학점에 소홀할 때도 있었지만 높은 학점을 얻는 것 보다는 다른 사람과 함께 하며 귀한 시간을 누구보다 가치 있게 보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슴으로 세상을 끌어안는 법’을 배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