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7일 대학생경제금융교육봉사단 폴라리스(이하 폴라리스) 1기들의 활동보고회 및 2기 발대식이 서울 은행연합회관 대회의실에서 진행됐다. 대전지역에서는 폴라리스 1기 24명이 선발되어 20시간 이상의 재능기부활동을 마치고 수료하였다. 폴라리스 1기 단원들은 재능기부활동 전 3회의 강사양성과정 교육, 5회의 정기 월례회, 1회의 워크샵, 3회의 수업시연 등 여러 가지 훈련을 통해 학생들을 만날 준비를 하였다.
그리고 2013년 8월부터 12월까지 총 96회(학교 61회, YMCA 프로그램 16회, 지역아동센터 9회, 기타 프로그램 10회 등), 238시간의 재능기부활동을 진행하였다. 폴라리스1기는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금융교육활동을 펼쳐 6,806명의 학생들에게 윤리적 소비습관과 돈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었다.
아래는 폴라리스 1기 류진 학생의 활동보고서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작년 여름, 기숙사 벤치에 앉아 합격을 확인했었던 게 기억이 난다. 내 손으로 만드는 착한 장학금, 폴라리스 활동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단원들이 모인 첫 날, 엠티, 그리고 시연, 레크리에이션 강의, 봉사활동…. 하루하루 소중한 추억들이다. 무엇보다 외삼중학교에 수업을 갔던 첫 날! 잊을 수 없다.
대학생의 신분인데도 불구하고, 폴라리스라는 자격으로 교단에 설 수 있는 기회에 감사했다. 처음엔 우리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되었지만, 오히려 대학생 선생님이라 아이들과 어렵지 않게 소통하며 수업할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주면 재미있어할까, 그 아이들은 잘 지낼까, 무슨 옷을 입고 갈까… 이렇게 학교 가기 전날은 늘 설렜다.
수업시간에는 내 사례를 많이 들어 설명했는데 뜻밖에도 아이들에게 와 닿았던 것 같다. 인터넷 거래를 설명할 때 G마켓에서 골라놓은 치마를 보여주며 갖고 싶다고 얘길 했더니, 그 다음 주에 한 여자아이가 와서 “선생님, 그 분홍색 치마 사신다더니 왜 다른 거 입고 오셨어요?” 했다. 충동소비인 것 같아서 안 샀다고 대답을 해주었다. 내 수업에 귀기울여주고,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었구나 생각이 들어 마음이 짠해졌었던 기억이 난다.
창가 쪽 맨 앞에 앉아 눈이 땡글땡글하게 수업을 듣던 주연이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 쉬는 시간이었다. 화요일 날 오신 선생님이 혹시 내가 아는 폴라리스 단원인가 싶어서 이름을 물어봤더니, 주연이는 이름을 기억 못하고 머리가 긴 여자선생님이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냥 누군가보다 짐작하며 넘어갔는데, 그 다음 주에 주연이가 나에게 와서 필통 뚜껑을 ‘짠!’하고 보여줬다. 뚜껑에는 ‘권선태, 박서현’ 이라고 적혀있었다. 지나가는 말로 물어본 걸 잊지 않고 알려줬던 거다. 사소한 것이지만 고마웠다.
합창단 활동으로 처음 용돈을 벌어본 혜영이, 의외의 밴드부 선진이, 눈웃음이 귀엽던 윤아, 내 남자친구 안부를 매주 묻던 준수, 마커펜을 갖고 싶어 하는 지영이 등 아직도 아이들 얼굴이 아른아른하다.
마지막 수업시간에 아이들하고 인사를 나누며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사실 내 꿈이 진짜 선생님이 되는 건데, 너희들을 통해 꿈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었다.
청소년 캠프에서 중·고등학생들을 가르쳐 본 경험이 있긴 했지만 진짜 학교 선생님의 자격으로 아이들을 만나본 기회는 처음이었다. 이 경험을 통해, 교단 위에 서있는 순간 내가 가장 기쁨을 느낀다는 것을 알았다. 매주 수업을 준비할 때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것을 유익하고 재밌게 아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임했다. 그리고 지금은 고등학교 선생님이라는 진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듣고 있다. 미래에 더 좋은 선생님이 될 거란 확신이 생긴다. 폴라리스를 통해 내 꿈과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폴라리스 1기 류진/충남대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