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예절교육의 명문 계룡산범골에 자리 잡은 양지서당. 이곳에서 지난 11월 16일과 23일 양일간 대전 서구드림스타트 60여명의 청소년들과 함께 예절체험학습이 이루어졌다.
“유생의 품격”은 스마트폰과 인터넷, TV등과 같은 미디어 매체에서 벗어나 고유한 한국의 서당교육을 경험하고 전통예절을 배움으로서 글로벌 시대의 청소년들이 자랑스러운 한국문화를 익힐 수 있는 취지로 기획된 체험학습이다.
양지서당에 도착하여 유복엽 큰 훈장님과 인사를 하고 기념촬영을 한 후 서당으로 들어갔다. 교육에 앞서 아이들은 일상복에서 도포로 갈아입었다. TV에서만 보던 도포를 직접 입어보게 되니 아이들은 저마다 설레고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였다. 도포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주로 입었던 옷이라 설명해주니, 천방지축 개구쟁이였던 친구들이 도포를 입자마자 의젓해졌다.
도포를 정갈하게 입고 청소년들은 유생이 되어 큰 훈장님의 지도아래 사자소학과 절하는 법을 배웠다. 한자로 된 사자소학과 절하는 법은 생소하고 어려웠지만 전통 인사법을 통해 예절을 배우고, 사자소학에 깃든 부모님의 은혜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다. 또한 유생들이 쓰던 유관을 직접 만들어 써 보기도 하였다. 유관까지 쓰니 진짜 유생이 된 듯 아이들은 더 의젓해 보였다.
점심식사 후 청소년들은 서당 마당에 나가 전통놀이와 공동체놀이 시간을 가졌다. 서로 편을 나누어 자신의 편을 응원하기도 하였지만 이기고 지는 것보다, 오랜만에 실외에서 몸을 움직이고 땀 흘리며 뛰어 노는 시간을 통해 친구들과 추억을 쌓는 귀중한 경험이 되었다. 신나게 뛰어놀고 난 뒤 청소년들은 서예실로 이동하였다. 서예실에서는 붓을 잡는 법, 세로 긋기, 가로 긋기 등 서예의 기본에 대해 배웠다. 그리고 서예는 글을 쓰는 단순동작이 아닌 나 자신과 만나는 시간이라는 큰 가르침을 배우고 돌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