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역사는 과거의 모든 역사를 총체적으로 반영한다... 4.19혁명과 광주항쟁, 6월항쟁과 노동자대투쟁의 피끓는 정열은 오늘날 시청 앞을 가득 메웠던 촛불시위로 이어져 우리들의 가슴 속에서 활활 타오른다...우리는 과거를 추억하기 위하여 되돌아보려는 게 아니다... 민주화운동의 정신은 우리 후세대에 계승되어져야 할 무형의 유산이다..“-한국민주화운동역사 대전전시회 초대의 글 중에서. .{FILE:1} 9일(수) 오후 4시 대전시청 2층 제2전시실에서 “기억 속에서 날아오르다Ⅱ 한국민주화운동역사 대전전시회” 개막식이 열렸다. 이 날 행사에는 이명남 목사, 유영소 목사, 김순호 신부 등 민주화운동 원로들과 박병석 국회의원, 이명수 충남도행정부지사, 구기찬 대전시 행정부시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였고 민주화운동을 함께 했던 옛 동지 등 300여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이명남 추진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옥고와 가정파탄, 그리고 죽음까지 마다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위해 먼저가신 님들의 희생으로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서있다”며 “감사한 마음과 존경하는 마음을 그 분들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또 이어 “우리는 친일잔재를 청산하지 못했고, 군사독재의 잔재도 청산하지 못했으며, 분단된 조국의 하나도 이루어 내지 못했다”며 “우리에게 할 일이 많으며, 우리의 미래와 또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치열했던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하나가 되어 꿈과 희망의 미래를 만드는 기회의 전시회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유영소 고문은 축사에서 “4월은 부활의 달이며, 4.19가 일어난 민주화의 불이 끓는 달이다”라고 말하고 “오늘 같이 좋은 4월에 이 전시회를 열게 되어 참 감사하고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오원진, 박진희, 강구철...등 우리와 힘든 나날을 같이하다 먼저간 그들의 피와 땀으로 우리의 오늘이 이룩된 것이다“라며 ”민주화운동은 사랑이다. 우리 동지들의 마음에 나라를 사랑하고,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총칼과 몽둥이, 최루탄이 무섭지 않았던 것이다. 이 전시회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커다란 교훈과 의미를 주는 뜻 깊은 행사이며 이 행사를 통해 참된 민주화를 완성하기 위한 민주세력의 결집으로 승화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개막식이 끝난 후 전시관을 둘러 본 참석자들은 옛 추억을 떠올리며 당시의 사건과 상황을 서로 이야기했고, 죽음으로 억업과 독재에 저항했던 대전충남지역 열사들과 희생자들의 기록 앞에서는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이 전시회는 1960년대 4.19혁명과 3선개헌반대운동, 1970년대 유신헌법반대투쟁, 민청학련사건, 부마민주항쟁, 1980년대 서울의 봄, 광주민주항쟁, 6월민주항쟁, 1990년대 강경대 사건, 시민운동 점화, 2000년대 촛불시위로 이어지는 역사적 사료들을 각 년대별로 정리하여 당시의 사진과 자료집, 영상자료 등을 전시한다. 특히 대전충남지역에서 펼쳐졌던 각 시대별 민주화운동사료들을 새롭게 수집.정리하여 전시하는 대전충남관에서는 현재의 민주화운동선배들의 젊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시기간은 4월 19일까지이며, 부대행사로 11일(금) 오후 2시 대전시청 야외광장에서 유.청소년 글짓기 및 그림그리기 대회가 전교조 대전시지부(042-628-5013)주최로 열리고, 19일(토) 오후3시 대전시청 야외광장에서는 우금치, 느티나무, 소리마당 등이 출연하는 폐막식 및 반전.평화걷기대회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