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예로부터 3대 하천 즉 갑천, 유등천, 대전천이 만나 금강으로 흐르는 뛰어난 자연환경을 갖춘 곳으로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던 곳이었다. 특히 갑천은 풍부한 유량과 대전의 남북을 잇는 대전의 대표적인 하천으로 이 물길의 끝자락에 우리 센터가 자리하고 있는 마을인 구즉이 있다.
며칠 전 마을의 어르신으로부터 몇 장의 사진을 받았다.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물고기를 입에 물고 주변을 살펴보는 사진으로 갑천에서 운동을 하시다가 찍으셨다고 했다. 마침 며칠 전에는 갑천에 ‘제첩’이 나타났다는 기사도 있었다. 마냥 인간의 욕심으로 오염되었던 하천이 우리의 ‘개울’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구즉동 주민들은 이래저래 걱정이 많다. 갑천으로부터 마을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환경시설이 들어선 데다가 이번에 ‘하수종말처리장’까지 온다고 하니 서운함을 넘어서 울분을 표현하는 주민들도 많다. ‘어차피 들어선 시설을 어쩌란 말이냐?’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럼 제대로 운영해 달라!’는 것이 많은 주민들의 의견이다.
그래서 대전광역시 환경시설주변지역 지원센터에서는 마을주민들로 구성된 ‘우리 마을 생활‧환경 감시단’을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직접적인 처벌권이나 권리는 없지만 시민의 눈으로, 마을의 주인으로서 환경시설 뿐만 아니라 갑천변 하천환경이나 불법주차 및 불법쓰레기 투기와 같은 생활환경 문제까지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개개인은 마을의 주민일 뿐이지만 우리의 시선을 모았을 때 어쩌면 많은 관계자들이 긴장하게 되지 않을까? 우리가 사는 마을을 스스로 지키는 눈! ‘우리 마을 생활‧환경감시단’의 활동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