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대전광역시환경시설주변지역지원센터 김기돈 센터장
대전에는 ‘구즉’이라는 마을이 있다. 예전에는 ‘묵’으로 유명했다. 묵국수, 묵밥에 가끔은 백숙도 함께하는 가족나들이 장소로 시민들이 자주 찾던 곳이었다. 그런데 이곳에 재개발로 아파트단지가 생기고 산 넘어 에는 쓰레기 매립장이 떡하고 자리를 잡더니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자원순환센터에 각종 폐기물 처리장이 들어서고 3,4공단의 대기오염과 더불어 각종 악취로 주민들은 더 이상 살 수 없다고 고통을 호소해 왔다. 심리·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정서가 만연하고 이웃이 서로를 경계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곳은 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고 토착민과 이주민이 함께하는 다양한 가능성이 함께 존재하기도 했다.
대전YMCA가 이 지역에서 건강한 마을공동체 형성과 생활환경개선을 위해 지난 8월에 대전시의 민간위탁사업으로 ‘대전광역시 환경시설주변지역지원센터’를 열었다. 센터 개소 후 30여개의 마을 공동체와 함께 지난 100여일의 성과를 모아 마을이 함께하는 ‘제1회 바구니 문화제’를 지난 11월 3일에 송강근린공원에서 진행했다. 다소 두려운 마음으로 2일부터 시작한 환경영화제, 그리고 3일에 있었던 ‘가족이 함께 그리는 마을’ 사생대회, 마당극패 우금치의 마당극 ‘청아! 청아! 내 딸아!, 그리고 다양한 체험부스는 지역주민의 많은 관심을 이끌었고 공동체 형성의 좀 더 많은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