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대전YMCA청소년정책연구소 김기돈 소장

나는 할 수 있어! 학기 초가 되면 우리 아이들은 다양한 과업 앞에 놓인다. 학업부터 시작해서 미술, 음악, 체육도 이제는 재미를 떠나 평가라는 양면의 거울 앞에 놓이게 된다. 평가를 잘 받으면 기분이 좋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지만 부정적인 평가는 단순히 능력의 부족을 넘어 부정적인 자아상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개념이 바로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이다. 자신감으로 표현할 수도 있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자기효능감은 자신의 능력과 효율성에 대한 자신감을 말한다.

자기효능감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믿고 일이 닥쳤을 때 보다 긍정적으로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것은 다시 행동의 자신감과 이어지게 되고 이러한 긍정적 사고와 행동은 결국 보다 나은 성과로 이어진다. 다양한 연구결과를 보면 자기효능감이 높은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다양한 심리적 문제에도 강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다. 술이나 기타 약물 등에 중독되는 경우도 더 적다고 한다.

반면에 자기효능감이 낮은 사람들, 즉 자신의 능력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타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향이 높다. 가끔 지나치게 주변 사람이나 일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때 ‘저 사람은 자기 콤플렉스 때문에 그래!’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자기효능감이 낮아서 그런 경우가 많다. 즉, 자신의 약점이나 열등감으로 낮아진 자기효능감이 자신을 포함해 심지어는 타인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는 것이다. 

발달심리학자 반두라(Bandura)는 자기효능감에 중요한 요인으로 특히 ‘성취경험’을 강조한다. ‘I can do it!’이라는 자신감으로 만들어지는 ‘성취감’은 우리 아이들이 꿈을 꿀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성취감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우선 적절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모든 사람이 다 다르듯이 능력도 다 다를 수밖에 없다. 연령이 비슷하다고 해서 같은 선생님한테 배운다고 해서, 같은 것을 먹고 같은 곳에 잔다고 해도 개인의 경험은 다 다를 수밖에 없다. 능력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자신의 능력에 비해 너무 높은 목표를 세우는 것은 실패를 전제하는 것이다. 작은 목표를 성실히 수행하면서 얻어내는 성공경험이 성취감으로 자신감으로 그리고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힘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나는 잘 할 수 없어!’, ‘나는 할 수 있어!’하는 문제는 개인이 원래 타고 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경험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