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존재하는 대공분실 #대한민국 27개 존재 #역사는 많이 바뀌지 않았다.
7월 17일, 대전광역시 인권센터에서는 서울편 인권기행을 진행했다. 그 어느 여름날보다 더운, 초복 에어컨도 없는 비좁은 공간은 대공분실이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 때문이었을까? 서늘하기만 했다. 목숨조차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던 그 곳은 해설자의 말대로 끔찍하게 설계된 인간과 짐승을 구분 짓던 곳이었다. 경찰청인권센터를 해설한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이하, 사무국장)은 뜻밖의 장소에서 기행을 안내하였다.
보통이라면 간판이 있고 입구의 문이라는 표시가 되어있어야 했지만 우리는 실제 박종철 열사가 끌려오던 새벽, 그 길을 따라 그 시간으로 걸음을 내딛었다. U턴 철문, 나선형계단, 지그재그식 설계된 고문실, 흡음판과 좁은 창 등 한 곳 한 곳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만으로도 군부독재시절의 악명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처음 설계부터 건축의 마무리까지 고문실과 일반 사무실이 철저히 분리되었던 것은 물론이요 끔찍한 고문현장이 남영역과 매우 가깝다는 점에서 참여자들은 더욱 참담함을 느꼈다.
다음 일정으로는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을 방문했다. 교육을 통해 이곳이 일본군 ‘위안부’ 당사자 할머니들의 기금을 모아 9년여 동안 모집한 금액을 토대로 만들어지게된 곳이며 현재도 활발히 명예회복을 위한 싸움이 벌어지는 현장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한 곳, 한 곳 장소마다 이어지는 피해자들의 간증과 아픔 역사가 생생히 이어졌으며 앞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해야 할 일들과 역할, 그리고 반성과 투쟁에 대한 이야기를 가슴 가득히 담아올 수 있는 기행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