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 대전YMCA청소년상담실 이행경
[ “명문대 아니면 뭐 할래?” … ‘성공 강박’에 시달리는 아이들 – 2018.8.8. 세계일보 ] 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게 되었다. 대부분 많은 부모들은 사회적인 성공의 기준이 특정 직업 또는 연봉 등과 연관되어 있다고 믿고 자녀들에게 ‘성공’을 강요하고 있다. 그로인해 자녀들은 ‘교우관계가 오래가지 못가’라는 의식이 팽배해지며 또래집단에서의 유대감이 약해지고 학교 내에서의 부적응이 생기게 된다. 또한 인성보다 성공을 강조하는 부모들로부터 ‘성숙지향형’이 아닌 ‘성취지향형’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자녀들의 시민성을 떨어트리며 사회부적응을 나타내기도 한다는 내용이었다.
대전 YMCA 청소년 상담실에서 상담과 위탁교육을 9년여를 하고, 20년 동안 수학을 가르쳐 왔었다. 위탁교육과 상담에서 만났던 청소년들과 수학을 가르치면서 만나왔던 많은 청소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위탁 교육에서 내 수업의 주제는 ‘학교 적응 교육’이지만 함께 수업 받는 청소년들에게 간절하게 얘기하는 내용은 ‘교칙을 지키면서 즐겁게 학교를 다녀보자.’,‘정말 내가 잘 하는 것을 찾아보자.’,‘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기다려보자.’ 등이다. 개인적으로 만나는 청소년들에게도 제일 많이 하는 질문은 “무엇을 하는 것을 제일 좋아하니?, 무엇을 제일 잘하니?”이다. 그럼 나는 청소년들에게 이 기사에서 나오는 ‘성공’과는 거리가 먼 교육과 질문을 하고 있는 셈인 것이다.
그러나 더 안타까운 상황은 이런 교육과 질문을 청소년들은 많이 낯설어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청소년들에게 생각하는 질문을 하는 것 보다 정답을 말하는 질문을 하고 있다. 물론 현재는 바뀌어가는 과정에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청소년들에게는 바뀌어가는 과정 또한 힘든 과정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청소년들에게 질문을 하면 아이들은 ‘정답’을 찾기 위해서 눈치도 보고 어려우니 포기하기도 하고, 어줍지 않은 반항을 하기도 한다.
그것이 ‘꿈’에 대한 질문이 된다면 자신의 처한 현실과 사회에서 요구하는 능력치를 꼽아보며 ‘명사’로 된 ‘꿈’을 찾기 위해 노력하다가 막막해하며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청소년들은 ‘꿈’을 ‘명사’로 말하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현재 자신의 즐거움을 희생을 당연히 생각하기도 한다. 이는 ‘명사’로 이루어진 ‘꿈’을 이루는 것이 ‘성공’이라는 공식이 청소년들에게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행복하고 즐거우며 도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명사’로 꿈을 꾸지 말고, ‘동사’로 꿈을 꾸어라. 그리고 지금부터 시작해라.] 이다.
‘의사’가 꿈이 되는 것이 아니라 ‘아픈 이를 도와주고 싶다.’가 되거나, ‘교사’가 꿈이 되기보다 ‘가르치는 것을 좋아해요.’가 꿈이 라고 말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청소년 들이 꾸는 꿈은 ‘미래’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이 될 수 있게 된다. 또한 굉장히 넓은 분야에 대해 선택의 기회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꿈은 ‘성공’이라는 성취 지향적으로 이루는 것이 아니라, ‘성숙지향형’으로 행동하는 과정에서 고민하고 즐기고 도전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알려주는 것이 현재의 나와 먼저 삶을 살아 온 ‘어른’들의 의무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