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기돈(대전YMCA청소년정책연구소 소장)
일반적으로 ‘중독’이라고 하면 술이나 담배 같은 물질의 오·남용으로 나타나는 신체적·생리적 현상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최근 중독에 대한 개념은 물질을 넘어 도박, 섭식, 쇼핑, 게임 등 ‘행위중독’ 개념으로 넓어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인터넷을 이용한 각종 게임과 도박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인데 과거 성인 남성 위주에서 여성과 청소년 등 에게도 그 유혹이 퍼져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모든 중독이 마찬가지지만 도박중독은 치료가 더 어렵다. 오죽하면 손을 자르면 발로 한다고 하지 않나! 따라서 도박중독은 예방과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사회나 하교, 가족들의 인식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로 청소년의 42.1%가, 학교 밖 청소년의 62.7%가 돈내기 게임을 경험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2015년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 도박 문제가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친 것은 무엇보다도 그 진입 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청소년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 접속하는 데다, 게임 방식도 점차 단순해져 어렵지 않게 도박 패턴을 익힐 수 있다. 수년 전부터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끈 사다리, 홀짝 게임 등이 대표적이다. 그 중에 먼저 도박에 입문한 청소년이 승률이나 수익을 과시하면 모방 심리가 강한 주변 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청소년 도박이 우려스러운 것은 그것이 단순한 중독에 머무는 것이라 아니라 2차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청소년은 한정된 경제력 때문에 도박 자금을 마련하려 서로 돈을 뺏거나 훔치거나, 인터넷 중고거래 사기와 같은 범죄로 연결되는 경우가 최근에 종종 보고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가까운 청소년 상담실이나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와 같은 전문기관에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단순이 청소년 개인의 문제나 부모의 양육문제로 본다면 점 점 더 큰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