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 유승래(대전YMCA청소년정책연구소 청소년 전문상담사)
내가 요즘의 청소년 공부하고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 학자는 ‘에릭슨’이다. 에릭슨은 인간 발달을 8단계로 구분하고 각 단계별로 강조하는 주요 쟁점과 이 시기에 발달과업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수행하는가에 따라 획득하게 되는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단계는 영유아기로 신뢰감과 불신감을 습득함으로써 ‘희망’이라는 특성을 갖는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울음으로 소통을 한다. 울음이 도구가 되어 양육자의 반응에 따라 세상이 살만한 곳인지 아닌지를 탐색하게 된다. 다만, 아이가 지나치게 희망이 높고, 현실감각이 부족할 경우 양육자는 지나친 신뢰감을 준 것은 아닌지 되짚어 볼 수 있다. 또한 왜 넌 희망이 없니? 라고 하는 말은 내가 너에게 믿음을 주지는 못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2단계는 자율성과 수치심을 기르며,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특성은 의지력이다. 의지력은 의심과 수치심에도 불구하고 자기 통제와 자유로운 선택을 가능케 하는 힘이다. 의지력이 잘 발달된 청소년은 학습에서도 자기주도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수월할 것이다.
3단계는 자발성과 죄의식이 길러지는 시기이며, 이는 목적의식이라는 특성과 연결되는데 목적의식이라 함은 달성 가능한 목표를 수집하고 추구하려는 의식과 용기를 말한다. 이때 양육자는 아이와 건강한 경계선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자발성을 침범하는 것은 아닌지 수시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며 기준은 양육자의 ‘감성과 이성’이다.
4단계는 학령기로 주로 초등학생 시기에 해당한다. 이때는 근면성과 열등감을 발달시키며 이를 통해 유능감을 획득하게 된다. 유능감이란 의미 있는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환경에 적극적인 영향을 주는 자신감을 의미한다. 이 시기에 양육자는 아이의 목표 달성보다는 달성 과정에 대한 진심어린 칭찬 속에서 유능감이 자라나는 것을 간과하면 안 된다.
5단계인 청소년기에는 정체감과 역할 혼미를 경험하는 시기로 이를 통해 ‘나’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타인과 소통한다. 특히, 청소년기은 친구들을 통해 자신을 바라본다. 친구들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이는 대인관계 능력의 기초가 되며 이때 좋은 ‘롤-모델’이 있으면 효과적이다. ‘롤-모델’로 가장 좋은 대상은 역시 가까이에 있는 주 양육자가 된다.
성인 초기인 6단계는 친밀감과 소외감을 발달시켜야 하며, 이를 통해 사랑에 대한 특성을 키워야 한다. 사랑이라는 것은 낭만적인 감정과 아울러 타인을 지키는 능력을 포함한다.
7단계인 성인 중기는 생산성과 절망감을 잘 조화롭게 발달시켜야 하며 이를 형성되는 ‘배려’는 성인기에 가정을 이루어 자녀를 양육하는데 좋은 에너지며 성인 후기에는 통합감과 절망감을 통해 지혜를 획득하게 된다.
에릭슨의 발달이론이 모두에서 동일한 시기에 맞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에릭슨의 이론을 통해 나와 자녀를 살펴보고 서로의 특성을 인정하는 것부터가 발달의 출발임을 생각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