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시민권익팀 전홍수 주임
대전YMCA 70주년을 맞아 평화적인 남북교류와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평화순례를 지난 9월 4일~9일, 5박 6일간 북한 · 중국 · 러시아 접경지역 1,800Km의 코스로 다녀왔다. 이번 평화순례는 우리나라 역사를 이해하고, 한국 기독교 역사 현장을 방문하여 영성을 함양하고, 더 나아가 북한과 연변YMCA 재건과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순례 기행이다.
여순감옥, 비사성, 압록강변 유람선, 오녀산성, 광개토대왕릉비, 장군총, 백두산 천지, 백두산 대협곡, 일송정, 명동마을(윤동주 생가), 용정, 은진중학터, 대성중학, 도문교(두만강변), 봉오동전쟁터 등의 유적지를 답사하는 코스로 진행된 이번 순례는 각 유적지마다 대전YMCA 평화통일위원장인 김흥수 교수의 깊이 있고 풍부한 해설로 그 의미를 더 하였다.
1일차, 대련공항에 도착하여 가이드 미팅과 점심 식사 후 여순감옥, 여순일본관동법원을 관람하였다. 여순일본관동법원에서 독립운동가들이 받은 고초와 재판의 불공평함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이어서 비사성이 있는 대흑산으로 이동하여 30분 정도 등산을 하였다. 비사성은 고구려가 수나라, 당나라와 전쟁 당시 중요한 요충지였던 곳으로 고구려인들의 훌륭한 안목과 토목기술을 엿볼수 있었다.
2일차, 전쟁으로 인해서 끊어진 단교와 강 건너편에 보이는 신의주를 조망하고, 오녀산성박물관에서 고구려의 이야기를 들었다. 오녀산성은 졸본성과 함께 고구려의 첫 수도이다. 고구려는 전시 때의 수도와 평시의 수도를 운영하면서 국정의 효율성을 고려했다는 사실에 감탄했고, 전시의 수도 또한, 엄청난 넓이로 고구려의 웅장함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3일차, 광개토대왕릉비, 장군총, 임강 등을 답사하였다. 광개토대왕릉비는 유리관으로 보호하고 있어서, 그 안에서의 사진 촬영 등은 엄격히 제한되고 있었다. 발견 당시 이끼 등으로 많은 훼손이 되어 있어서 잘못 처리한 탓에 일부의 글자가 소실되었고, 고구려의 가장 위대한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기록한 물건이 정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많이 가지면서 참가자 대부분이 안타까워하였다. 또한, 광개토대왕릉의 경우에도 알려진 업적에 비해 조촐한 릉이어서 진위여부를 의심할 만큼 안타까웠다.
4일차, 백두산 방문. 서파 산문 주차장에서 셔틀을 타고 천지 주차장까지 이동후 1,400여 개의 계단을 통해 백두산 천지에 다다랐다. 오르는 동안에도 가이드의 안내에 따르면 백두산은 고도가 높은 산이라 날씨의 변화가 심해, 천지 전체를 보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했다. 걱정과 달리 대전Y 평화순례팀은 맑은 날씨 속에서 웅장한 천지를 깨끗하게 볼 수 있었다.
5일차, 용정에서는 문영길 박사가 합류하였다. 문영길 박사는 중국에서의 오랜 생활을 바탕으로, 4일간 중국 여행을 하면서 생긴 궁금점과 현재 중국에서 관리하고 있는 문화재의 씁쓸한 현실 등에 대해서 생동감 있게 전달해 주었다.
이번 평화순례에 참여한 조광휘 이사장을 비롯한 30여명의 회원들은 이번 평화순례를 통해 올바른 역사에 대해 알게 되고, 기독교 영성을 확장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특히 김흥수 평화통일위원장의 풍부한 정보와 배경지식 설명은 그냥 보고만 지나칠 수 있었던 소중한 문화유적에 대한 깊은 생각을 가능하게 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백두산과 단동철교 등 일부 지역은 분단국가라는 현실 때문에 남한측 여행객들은 출입이 불가능하거나 좀 더 멀리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가슴 아팠다. 이번 평화순례를 바탕으로 대전YMCA는 앞으로도 평화통일위원회를 중심으로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운동 등 평화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펼칠 것이다.
